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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igantes Yang May 06. 2021

오랜만에 동생과

우리는 가족

오랜만에 동생과


정말 오랜만에 사촌동생과 만났다.

동생과 나는 한 살 차이로, 다른 형제들에 비해서 나이 차이가 거의 나질 않는다.

외동이었던 내 동생은 어릴 적부터 나와 가깝게 지내던 사이였다.


나는 내 동생과의 어렸을 적 기억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음악과는 거리가 멀었던 어렸을 때의 나는 성격이 그리 좋지 못했다.

명절 때마다 온 가족이 모일 때면 동생들을 많이 괴롭혔다.

이유는 없었다.


오랜만에 만난 내 동생도 어리고 철없을 때 참 많이 괴롭혔었다.


사람을 대하는 법을 배우고

음악을 시작하면서부터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많이 달라졌다고 한다.

물론 그 본성은 아직 내 안에 어딘가에 있겠지만.


저녁에 만난 우리는 노량진 시장의 한 횟집에 들어갔다.

사람이 별로 없는 한적한 음식점이었다.


노량진 수산시장 [동생과 함께한 횟집]

어려서는 동생이 내가 참 많이 무서웠다고 하더라.

고작 한 살 차이인데.

초등학교 때의 기억을 말하는 게 아닐까 싶었다.

초등학교 시절 이후로 다시 만난 동생은 이미 대학생이었다.


그래도 이상하게도 나와는 계속 붙어있게 된다 했다.

내가 음악을 하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고 한다.


나의 많은 감정적인 면이 음악으로 소화가 되어 내 몸안의 독기가 빠져나가듯

한 음악작품이 완성이 될 때쯤이면 내 안에는 무수히 많은 좋은 세포들로 가득해진다.


술을 한두 잔 주고받으며

어렸을 적 얘기들을 많이 했다.

우린 만나면 옛날 얘기들을 많이 한다.

다른 얘기는 잘하지 않는다.


동생과 만날 때에는 잠깐 동안 세상 얘기에서 벗어나게 돼서 너무 좋다.


성인이 되어서 다시 만난 내 동생은

내가 참 편하다고 하더라.


어렸을 때 그대로 어른이 된 참 순수한 사람이다.

그동안 미안하면서도 참 고마운 동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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