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읽은 것들

IGTV, 틱톡이 유튜브를 넘을 수 없는 이유.

쉽고, 솔직하고, 구체적인 연결 플랫폼 유튜브

by 양성식
인플루언서와 커뮤니티는 예전부터 있었다.


책 <유튜브 레볼루션>에는 유튜브라는 플랫폼을 통해 기존에는 얻을 수 없던 영향력과 성공을 경험한 사람들의 사례가 소개된다. 그들의 공통점은 진정성과 솔직함에 기반한 콘텐츠로 사람들과 소통하고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에 있었다.


그래서 처음에 나는 유튜브의 매력이 연결에 따른 취향의 공유와 공감, 그리고 위로라고 생각했다. 현실에서 열 명의 사람이 모이면 누군가는 주류가 되고 남은 이는 비주류가 되는데, 유튜브라는 플랫폼을 통해 이 비주류가 모여 영향력과 경제력을 얻고 새로운 주류로 재탄생하는 과정이 바로 유튜브의 매력인 줄 알았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그건 인터넷이 등장했을 때부터 존재한 커뮤니티 문화의 특징이었다. 그때도 마이너한 취향 기반의 커뮤니티와 인플루언서들이 있었다. 그래서 유튜브 현상을 설명하기에는 뭔가 부족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사실 사례 몇 개쓰면 분량이 채워질 수도 있는 게 서평이긴 하지만, 조금 더 깊이 생각해보고 싶었다.


영상과 구글의 장점이 상호 결합된 컨텐츠 플랫폼, 유튜브

기존 커뮤니티 문화, 그리고 현재의 SNS 플랫폼과 구분되는 유튜브의 매력을 무엇일지 고민하여 내 나름의 결론을 얻었다. 유튜브는 영상과 구글의 장점이 상호 결합된 컨텐츠 플랫폼이라는 점이 바로 차별화된 포인트였다.


영상은 쉽고 구체적이다.

영상은 일단 다른 매체보다 훨씬 구체적이다. 영상은 수용자에게 쉽고 구체적으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 물론 사진의 인화력을 가진 글을 쓰는 대단한 필력의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그러한 글로 정보가 전달되려면, 생산자의 필력과 수용자의 일정 수준 문해력이라는 조건을 모두 갖춰야만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그에 반해 영상 매체는 이해를 위한 별다른 노력 없이도 수용자가 쉽게 정보를 전달받을 수 있다.


"아부지 뭐하시노? "
"구글인데요?"

모회사 구글의 혼이 유튜브에 깃들었다는 사실도 중요하다. 모든 것을 검색해볼 수 있는 구글처럼 유튜브에도 정말 다양한 콘텐츠가 있다. 다른 SNS에 비해 유튜브가 특별한 점은 플랫폼 내에서 진정성이 담긴 솔직한 콘텐츠가 장려되고 먹힌다는 점이다.


페이스북에서 인스타그램으로 이어지는 텍스트->이미지의 전환은 솔직함과의 결별이다. 인스타그램의 사진과 그걸 찍는 사람의 사진의 극명한 대비가 보여주듯 인스타그램은 '솔직하지 않음'이 살아남는 플랫폼이다. 그에 반해 유튜브에서는 누군가의 진실한 이야기가 영상이라는 매체를 통해 더 진정성 있고, 구체적으로 전달된다. 이는 가끔 기성 언론보다도 유튜브가 더 신뢰받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인스타그래머블'보다 '유튭각'이라는 단어가 나는
더 마음에 든다.



유튜브의 선순환 구조

더 나아가 유튜브는 자신만의 스타를 만들고, 이들과 커뮤니티를 이룰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마련되어있다. 유튜브에서는 조회 수, 좋아요, 댓글로 표현되는 사용자의 관심이 생산자의 수익이 된다. 그리고 그 수익 덕에 생산자는 사회적 영향력을 얻는다.


또한 기술 발달과 경제 성장으로 더 많은 사람이 플랫폼에 연결될 수 있었으며, 이는 과거에는 마이너하게 여겨진 취향 또한 영향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일정한 모수를 갖추는 일을 더 쉽게 만들었다. 이렇게 주류의 취향을 가지지 않은 이도 자신만의 '스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그렇게 많은 이들이 서로의 취향을 공유하고 서로 위로받을 수 있었다.


IGTV, 틱톡을 언급한 이 글의 제목은 사실 어그로였다

이렇듯 유튜브는 자신의 진정성을 공유하는 이와 쉽게 만나 그들을 내 행동을 통해 스타로 만들고, 그들과 진정성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들 수 있는 플랫폼이다. 인스타그램이 IGTV를 만든다고해도, 틱톡이 아무리 밀레니얼과 Z세대 사이에서 선풍적 인기를 끈다 해도 유튜브가 위기이기 어려운 이유라고 생각한다. 왜냐면 그 플랫폼에는 솔직함과 진정성이 없기때문이다.


쓰고보니 책 내용이 거의 없다. 하지만 사실 이미 유튜브 세상이 온 곳에서 유튜브의 성공 사례가 담긴 책 내용을 소개하는 건 큰 의미가 없을 것 같았다. 당시에는 신기했던 사례들도 오늘의 우리에겐 너무 익숙하다. 차라리 책에 언급된 사례의 밑바탕에 깔유튜브의 장점을 생각해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더 의미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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