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인을 꿈꿨을 때는 박웅현의 <책은 도끼다>가 좋았고, 마케터를 꿈꿨을 때는 최장순의 <기획자의 습관>이 좋았다. 마케터라는 꿈은 잠시 고이 접어둔 지금, 지인의 추천으로 <마케터의 여행법>을 읽으며 앞선 두 책이 떠올라 묘한 기시감이 들었다. ⠀⠀⠀⠀⠀⠀⠀⠀⠀⠀⠀⠀⠀⠀⠀⠀⠀ 세 권의 책에서 반복되는 이야기가 있다. 결국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사람이 되려면, 일상에서 예민한 감각을 유지하여 관찰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김투몽의 책 <마케터의 여행법>은 저자가 유럽 마트를 돌며 관찰한 것들과 저자의 마케팅 및 투자 인사이트를 버무려 쓴 책이다. ⠀⠀⠀⠀⠀⠀⠀⠀⠀⠀⠀⠀⠀⠀⠀⠀⠀ 경험이 팔리는 시대다. 하지만 교통수단과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은 기존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일들을 진부한 일상이 되게 만들었다. 경험의 특수성은 점차 달성하기 어려운 과제가 됐다. 사람들은 이제 쉽게 놀라지 않는다. ⠀⠀⠀⠀⠀⠀⠀⠀⠀⠀⠀⠀⠀⠀⠀⠀⠀ 관점의 특수성이 더욱 소중해진 시대에 관찰력은 돈이 된다. 복잡하게 얽혀, 다면성을 띄는 세상에서 관찰은 새로운 측면을 부각해 주기 때문이다. 누구나 편의점과 대형마트에 가지만 그중 어떤 이는 편의점과 대형마트 이야기로 책을 써내고, 유명한 작가가 된다. 관찰력의 차이다. ⠀⠀⠀⠀⠀⠀⠀⠀⠀⠀⠀⠀⠀⠀⠀⠀⠀ 물론 <마케터의 여행법>이 흥미로운 데에는 한국인들이 일상에서 경험해보기 힘든 '유럽' 마트라는 특수성도 있다, 하지만 이제는 유럽의 브랜드들도 사람들을 설레게 하지는 않는다. 칼스버그도 하이네켄도 결국 편의점에서 4개 만원 속에 경쟁하는 신세다. 이를 해석하는 저자의 관찰력이 없었다면 유럽마트라도 그저 동네 근처 대형마트의 경험 서술과 다르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 요즘에는 책 또한 경험을 토대로 자신의 라이프스타일 보여주는 책들이 인기인듯하다. 실상은 자신 또한 편협한 사고를 함에도 자신이 옳다고 고래고래 소리 지르는 외침들에 사람들은 지친 게 아닐까한다. 서론, 본론, 결론의 깔끔한 구조의 글보다 누군가의 일기장이 더 많은 사람의 삶을 바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