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읽은 것들

결혼에 성공한 표준 남녀, <책 평균의 종말>

by 양성식
IMG_20190518_122257_231.jpg


⠀⠀⠀
결혼정보회사 듀오는 결혼에 성공한 남녀의 표준모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항목은 개별적으로 조사되었고 종합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남성의 경우는 키 173~4, 연 소득 5~6000만원, 서울, 경기 수도권 거주자, 연령 36.2세였고, 여성의 경우 키 163~4, 연 소득 3~4000만원, 서울, 경기 수도권 거주자, 연령은 33.0세였다.
⠀⠀⠀
이 결과를 본 우리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각각 항목의 평균에 근접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까. 남자인 나 같은 경우에는 연 소득을 5~6000만원으로 올리고, 나이가 36세가 될 때까지 기다리며, 서울로 이사를 해야 할까. 아니다. 만약에 저 목표를 달성한 사람이 됐다면, 신기한 사람이 되기 쉽다. 저 모든 조건을 달성한 엘리트가 되었다는 소리가 아니라, 세상에 얼마 없는 그냥 정말 신기한 존재 말이다.
⠀⠀⠀
책 <평균의 종말>은 이러한 평균적 사고들을 비판한다. 저자에 따르면, 평균적인 사람은 없다. 왜냐하면, 1) 사람의 특성은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상호 연관을 가지며 구성되기 때문이고, 2) 사람의 특성은 맥락에 따라 달리 정의될 수 있으며, 3) 사람이 본인의 인생에서 나아가는 경로는 각자 다양하기 때문이다. 이를 저자는 1) 들쭉날쭉의 원칙 2) 맥락의 원칙 3) 경로의 원칙이라 표현한다.
⠀⠀⠀
예컨대 사람의 체격이라는 건 키, 어깨너비, 허리둘레 같은 요소들로 구성되는데, 각 요소는 체격이라는 지표에 영향을 미치지만 각자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 수도 있다.
⠀⠀⠀
또한 책의 주장은 인간관계에도 잘 적용이 된다. 우리는 어떤 상황에 속해있느냐에 따라 다른 성격을 지닌 사람이 된다. 우리는 어떤 그룹에서는 가장 활발하고, 어떤 그룹에서는 가장 소극적이다. 예를 들면, 야외활동을 즐기는 사람은 밖에서 인싸고, 실내에서는 아싸다.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고 말이다.
⠀⠀⠀
마지막으로 우리는 각기 다른 경로로 성장한다. 사람의 특성은 맥락적 특성을 띄기 때문에, 같은 과정에서도 사람들은 다르게 성장할 수 있다. 같은 곳을 여행해도 누군가는 사업 아이템을 떠올리고, 누군가는 에세이의 소재를 떠올리듯 말이다.
⠀⠀⠀
결국 중요한 것은 개개인의 맥락을 존중하고, 그에 따른 각자의 성장 경로를 바탕으로 각 개인의 가능성을 최대화하는 것이다. 경제 발전 과정에서 평균적 사고에 따른 테일러주의처럼 표준화 과정의 역할은 무시할 수 없지만, 평균적 사고는 과정일 뿐이다. 개인화로 나아가기 위한 거점이어야지 그것에서 멈춰선 안 된다. 개인과 그 개인의 가능성에 대한 존중, 그것이 최근 경영계의 애자일이란 키워드와도 맞닿아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

매거진의 이전글밀레니얼 말고 Z세대 <DBR GE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