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이 원수냐 니가 이상한거냐
난 기본적으로 불륜을 옹호하지 않는다.
그러나 도파민 싹 도는 주제로 이만한 게
없다는 것 또한 동의하는 입장이다.
흔히 동창회를 불륜의 메카라고 하지만
내 생각엔 추억을 나누는 모든 자리가
불륜으로 발전할 여지가 있다고 보여진다.
그녀도 그랬다.
이미 그녀는 결혼도 했고 예쁜 아이도 있다.
부모님이 반대할 법한 결혼을 한 그녀는
잘 살아야 겠지만 그렇게 잘 살지는 못하는 중이다.
그래도 애도 있겠다 잘 살아보려고 발버둥치는
약간의 고충이 있는 여느 가정과 비슷한 삶이었다.
매일 똑같이 흘러가던 하루 중 어느 날,
친구에게 결혼한다며 청첩장 모임에
나오라는 연락을 받고 나가게 된다.
그 곳에는 예전에 사귀던 남자친구가 나왔고
두 사람은 반가운 마음에 술을 마시고 옛날 얘기를 한다.
거기서 좋게 마무리 되면 좋았을 텐데
도대체 남의 청첩장 모임에서 잠자리까지 가는
중간 단계는 내가 모르겠으나 그랬다고 한다.
그냥 옛날 생각도 나고 그래서
키스한 것 까지는 기억 난댄다.
몇 번 만났다면 모를까 단 한 번 이었는데
그녀의 남편은 귀신같이 그 사실을 알았고
지금까지 집착을 하고 있다고 한다.
집착 할 정도의 여성은 아니다.
우리 모두 이혼숙려캠프를 보고 있으니
바람나는 사람들의 외모나 피지컬이
누군가 탐낼 수준은 아니라는 걸 알거다.
그저 내 눈의 콩깍지다.
하지만 그의 지속된 집착으로
이 사건은 꽤나 심각해져 전 남친과 그 여친까지
알게됐고 일이 커졌다고 한다.
이혼할 것도 아닌데 뭘 이렇게 까지 하나 싶지만
그만큼 배우자의 불륜은 상대방에게 큰 상처겠지.
그럼에도 둘은 아직 같이 살고 있다.
그러나 집착은 받고 있다고.
너무나 평온한 일상을 살아
서로를 깊이 신뢰하는 나머지 집착을 모르고 사는
이게 좀 신기하기도 하고 어떤 느낌인지 궁금하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