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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쉬라 Mar 16. 2024

마흔에도 엄마가 필요해

마흔이 훌쩍 넘은 딸도 엄마의 육아가 필요하다 

어느날 친한 친구랑 싸웠다.

나이가 마흔이 훌쩍 넘었는데도, 여전히 친한 친구의 생각지도 못한 모진 말은 마음을 후벼판다.

나이가 드니 오히려 더 개운하게 떨쳐내지 못하고 왜 그런 이야기를 했을까를 되뇌이고

함께 했던 시간들이 의미없다는 생각까지 이르고 눈물이나고 화가 났다.


엄마한테 전화를 했다.

엄마는 내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더니 엄마가 겪었던 이야기를 해 주었다.

어떤 이야기를 해 주었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단지, 수화기 너머로 엄마는 내 마음을 잘 이해하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장황하게 이야기 하지 않아도, 위로를 건네는 다독임이 느껴졌고,

무엇보다 누가 뭐라고 해도 엄마는 내 편이었다.


어떤 누군가가 나에게 뭐라고 해도

온전히 나만 생각해주고 내 편을 들어줄 세상에 단 한사람.

내 엄마.

나에게 엄마가 있어서 정말 감사했다. 특별히 우리 엄마가 있어서 참 감사했다.

 

그 순간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언젠가는 우리 엄마의 이야기가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우리 엄마는 평범하지만 특별하다.


나는 마흔 여덟해를 살면서

우리 엄마처럼 아름답고, 씩씩하고, 재주많고, 고통도 많고

그리고 사랑이 많은 사람은 본 적이 없다.


우리 엄마는 마치 동화속 주인공 같다.

슬픈 이야기 속 주인공 같기도 하고

모험 가득한 이야기속 주인공 같기도 하다.

엄마의 삶은 빨간머리 앤의 이야기를 많이 닮았다.

엄마 자신도 빨간머리 앤의 이야기를 읽었을 때

앤과 자신이 많이 닮아서 그녀의 이야기를 읽고 또. 읽었다고 한다.


누군가가 '할머니'라고 부르면 무심히 돌아보는,

누구인지 기억나지 않을 평범하고 늙은, 이제 곧 70세가 되는 우리 엄마.

하지만 그녀와 나의 특별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그래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엄마가 나와 동생의 장수를 위해서 항상 기도한다고 했다.

나는 장수라는 말이 아직 와 닿지도 않고 해서

내 딸이 나를 필요로 할때까지만 살고 싶다고 했다. 그때 엄마가 말했다.


"너는 내가 언제쯤이면 안 필요할것 같아?"


이제 곧 50이기 멀지 않은 내 나이지만..나는 우리 엄마가 너무나 필요하다.

엄마가 없으면 살 수 없을것 같다.

60이 되고 내 나이 70이 되면 엄마가 필요 없을까?

엄마는 내 나이와는 상관없이 언제나 없으면 안될것 같은 존재다.

엄마는 언제나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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