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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르파벤처스 Jun 08. 2023

ABCD... 뒤로 갈수록 금액이 커진다고요?

스타트업 용어 사전 #03 시리즈 투자

세르파벤처스 스타트업 용어 사전에선,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사용되는 단어들의 정확한 의미를 짚어봅니다.


○○○사, **억 원 시리즈 A 투자 유치
◇◇◇사, ***억 원 시리즈 D 투자 유치

혹시 이런 기사 제목 보신 적 있나요? 투자에 대해서 잘 모르는 분들도, 특정 스타트업이 ‘시리즈 +알파벳’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는 표현을 미디어에서 자주 접할 수 있습니다.



이 시리즈 뒤에 붙는 알파벳의 의미는 무엇이며, 왜 이런 표현을 사용하는 걸까요?



오늘 세르파벤처스 스타트업 용어 사전에서는 스타트업의 투자에 대해서 다뤄보겠습니다. 스타트업의 기업가치, 시리즈 투자 등 투자 단계에 대해서  알아볼게요. 




스타트업의 기업 가치/밸류에이션 (Valuation) 


많은 스타트업은 투자 유치를 통해 자금을 확보합니다. 아직 본격적으로 사업을 통한 수익을 내기 어려운 초기 기업인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고객들에게 인지도가 있고, 시장성이 일정 부분 검증되어 수익이 발생하고 있더라도 사업 규모를 확장하기 위해 투자 유치를 진행하곤 합니다. 이때, 투자의 기준점으로 삼는 것이 기업 가치입니다.


밸류에이션, 줄여서 밸류라고도 말하는 기업 가치는 현재 운영하고 있는 사업을 금전적 수치로 환산한 금액을 의미합니다.




프리 머니 밸류와 포스트 머니 밸류 


기업 가치를 표현하는 지표에는 투자 전 기업의 가치를 뜻하는 프리 머니 밸류(Pre-Money Valuation)와 투자 후 기업가치를 뜻하는 포스트 머니 밸류(Post -Money Valuation)가 있습니다. 



아직 기업의 가치를 증명할 지표가 뚜렷하지 않은 초기 스타트업은, 투자사와의 협상 과정에서 잠재력과 시장 가능성을 평가받습니다.



시장에 진출해 지속적인 매출을 만들어 내는 등 뚜렷한 성과 지표가 있는 스타트업은 이런 지표를 기반으로 미래 기업 가치를 산출하곤 합니다.



즉, 프리 머니 밸류를 근거로 투자가 진행되고, 투자 이후엔 포스트 머니 밸류로 기업 가치가 변한다는 뜻이 됩니다.




간단한 예를 들어볼까요?

*아래의 예시는 모두 최신 기사의 헤드라인을 재가공한 수치입니다. 


* 디지털 AI 헬스 기업 ●●●, 100억 밸류로 추가 투자 유치
* 투자사 △△△, ○○○, 스타트업 ◆◆◆에 270억 원 추가 유치, 기업가치 400억 평가받아 
* ▲▲▲, 48억 투자 유치… 기업 가치 200억 원 인정


밑줄로 표시한 부분이 투자받기 전의 기업가치인 프리 머니 밸류입니다.◆◆◆ 사의 경우는 프리머니 밸류 400억을 인정받아 27억 원을 추가 유치했으니, 포스트 머니 밸류는 427억 원이 되는 셈입니다.



스타트업 투자 단계 : 시리즈 투자 


스타트업이 성장을 위해 투자를 받을 때, 투자의 규모 및 회차, 스타트업의 성장 단계에 따라 구분해 놓은 개념을 투자 라운드라고 합니다. 


이미지 출처 : 오픈 트레이드



투자 라운드는 시드 단계 → 시리즈 A → 시리즈 B → 시리즈 C 단계로 구분합니다. 일반적으로는 C단계에서 투자 유치를 끝내지만, 더 큰 사업 확장을 위해서 시리즈 D, E 투자가 진행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시리즈’라는 단어가 앞에 붙은 걸까요? 이 용어는 미국의 실리콘 밸리에서 넘어왔다는 해석이 일반적입니다.


스타트업 투자 유치 시 일반 주식에 대해 우선권을 행사할 수 있는 ‘우선주’를 발행하는데, 이때 이 우선주를 구분하기 위해 투자 단계 별로 시리즈를 붙였다고 하네요.


아래에서부턴 투자 단계 별로 간단히 특징을 살펴보겠습니다.


투자 단계 별 특징 


01 시드(Seed) 투자 


초기 스타트업이 초기 버전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하는 단계에 진행되는 투자입니다. 아직 시장성이 검증되지 않은 씨앗 상태의 기업이기에 시드 투자라고 부릅니다.


© jeremybishop, 출처 Unsplash


이 시기의 투자는 위험도가 높아 금액이 크지 않은 편입니다. 주로 수천만 원~5억 원 정도의 금액이 투자됩니다.


주로 창업자 본인의 자금이나, 지인, 엔젤투자, 액셀러레이터가 주요 투자자이나, 초기 스타트업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VC도 투자에 참가하기도 합니다. 



* Pre-A 
시드 투자를 받은 후, 시리즈 A 투자를 받기 전 추가로 진행하는 투자 유치를 Pre-A단계로 구분하기도 합니다.



02 시리즈 A 


시드 투자를 통해 시제품/서비스를 개발한 뒤, 이를 통해 얻은 수익이나 성과지표를 바탕으로 투자 유치가 진행되는 단계입니다. 비즈니스 모델의 시장성을 검증받은 뒤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시기인 것이죠.


시리즈 A단계부터 본격적으로 벤처캐피탈(VC)가 주요 투자자로 등장합니다. 투자 금액은 5억 원~50억 원 정도입니다.



03 시리즈 B 


시리즈 A 이후 정식으로 시장에 제품/서비스를 진출시킨 스타트업이 시장의 지지를 발판 삼아 사업을 확장시키고자 투자를 받는 단계입니다. 주로 인력 확보, 마케팅 확대, 연구 개발 등을 위해 투자를 받습니다. 

04 시리즈 C 


시리즈 B 투자를 기반으로 스타트업이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단계입니다. 해외 시장 진출을 하거나, 새로운 제품을 개발, 회사 인수(M&A)를 계획하기도 합니다.


시장 검증을 통해 리스크가 많이 사라졌기 때문에, 투자 금액이 커지고, VC 외에 투자 은행, 사모펀드, 헤지펀드 등도 투자에 참여합니다.


05 시리즈 C이후 단계 & 엑싯 


시리즈 C 단계 이후에는 외부 투자 유치 없이, 생존을 위한 안정적인 매출과 수익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하지만, 사업의 스케일을 키우기 위해 D, E, F 단위로 추가 투자 유치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추가 투자 유치를 이어가지 않는 경우, IPO (기업 공개)를 통해 상장을 하거나, 기업 인수 합병(M&A)을 통해 회사를 매각합니다. 투자자들은 이때 투자금을 회수하며 엑싯(투자를 통해 보유한 주식을 현금화)하게 됩니다.



© henmankk, 출처 Unsplash


*초기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액셀러레이터는 시리즈 B 단계를 전후로 지분을 매각해 투자금을 회수하곤 합니다. 간혹 상장이나 인수합병 단계까지 지분을 보유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상으로 스타트업의 기업가치 (밸류)와 초기~ 중기 이후의 투자 유치 단계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스타트업 용어 사전에선 업계와 관련된 더 다양한 용어 설명과 사례를 지속적으로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참고자료 

스타트업 투자금에 붙은 꼬리표 '시리즈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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