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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르파벤처스 Jun 12. 2023

린스타트업_린하게 일한다는 건, 이런 뜻입니다.

스타트업 용어 사전 07 #린스타트업, MVP

세르파벤처스 스타트업 용어 사전은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사용되는 용어들의 의미를 짚어보는 코너입니다. 


린(Lean)하게! 


이 단어를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린(lean)하게 일한다!'라는 형태로 많이 쓰이기도 하는데요. 스타트업에 관심이 있거나, 스타트업에서 일하시는 분이라면 익숙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린하게 일하는 건 어떻게 일하는 거지?' 혹시 이런 생각해 보신 적 있다면, 오늘 스타트업 용어 사전을 주목해 주세요. 





오늘 세르파벤처스 스타트업 용어 사전에서는 스타트업이 사업을 만들어가는 주요 방법으로 알려진 '린(lean) 스타트업' 방법론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더불어, 린 스타트업 모델에서 중요한 개념인 MVP(최소 요건 제품)에 대해서도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오늘 살펴볼 단어 

린 스타트업 (Lean  Startup)
MVP (Minimum Viable Product)




린스타트업 


린 스타트업이란 단어는 에릭 리스(Eric Ries)의 저서 《린 스타트업》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실리콘밸리에서 스타트업 IMVU를 공동 창업한 에릭 리스는 창업 경험 중 겪었던 실패들을 되짚어 린 스타트업 방법론을 개발하게 됩니다.  



린 스타트업 이론을 이루는 핵심 전제는 2가지입니다. 


01. 스타트업은 극도로 불확실한 조건에서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도록 설계된 조직이기 때문에 한정된 자원으로 극도의 효율성을 내야 한다.

02. 시대의 변화가 빨라지고,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모든 기업들은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 노출된다. 기존의 전통적인 경영 방식으로는 이를 대비하기가 어려워졌다. 


기업의 평균 수명은 점차 짧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1958년 기준 기업의 평균 수명은 61년이었으나, 2027년에는 기업 평균 수명이 12년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도 있습니다. ('기업 벤처링 트레드와 시사점', 한국 국제 무역통상 연구원)  



실제로 코로나19는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 기업들이 일하는 방식 등을 순식간에 바꿔놓았죠. 이런 식으로 현시대에선 기업의 규모, 연혁과 관계없이 언제든 예측 불가능한 상황을 맞이할 수 있게 됩니다. 



여기에 이제 막 사업을 일으키는 스타트업의 경우, 시간과 자본, 인적 자원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더욱 효율적으로 사업을 운영해야 하고요. 이런 지점들이 린 스타트업 방법론이 대두된 배경입니다. 



그래서 린 스타트업이란? 


린 스타트업은 조사, 계획보다 고객과의 소통, 실행력이 강조되는 개념입니다. 



전통적인 경영 방식이 완벽에 가까운 시장조사, 계획, 완성도 높은 제품 개발에 초점을 맞춘다면, 린 스타트업 방법론에선 "고객이 특정 제품을 정말로 원하는지"를 먼저 검증합니다. 



스타트업의 진짜 목표는 고객이 원하고 돈을 낼 수 있는 진짜 서비스를 최대한 빨리 만들어내는 데에 있다.

에릭 리스(Eric Ries)


위문장은 《린 스타트업》에서 정의하는 스타트업의 목표입니다. 특정한 서비스나 제품이 시장에서 팔릴만한 가치가 있는지 확인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 과정에 중요하게 나오는 개념이 '실험'과 '검증'입니다.


 

막연히 '소비자들은 A라고 생각할 것이다, B가 필요할 것이다'라고 가정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고객의 반응을 확인하고 이를 데이터화해 의사결정의 지표로 이용하는 것인데요. 


이런 접근은 최소한의 자원으로 시장 가능성을 검증하는 데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자원 낭비를 막을 수 있습니다. 또 시장 검증 과정에서 고객의 요구를 지속적으로 접하고 수용하므로 시장이 원하는 니즈를 캐치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빠른 시장 검증을 위한 조건 : 최소 요건 제품


그렇다면 어떻게 최소 자본을 들여 시장성을 검증할 수 있을까요? 린 스타트업 방법론에선 MVP(최소 요건 제품)를 핵심 키워드로 제시합니다. 



MVP (Minimum Viable Product, 최소 요건 제품)란?

 말 그대로 최소한의 기능을 구현한 시험용 제품, 서비스를 의미합니다. 고객들은 자신이 원하는 바를 정확하게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정  서비스를 이용하겠느냐는 인터뷰 조사에선 '그렇다'라고 답할지라도 막상 실제 출시된 서비스는 이용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자원이 한정적인 상황에선, 이런 고객의 '발언'이 아니라 실제 행동 데이터로 의사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이 행동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한 수단이 바로 MVP입니다. 


MVP에서 중요한 것은 증명하고자 하는 가설을 핵심 기능으로 구현해 내는 것입니다.  

스티브 잡스가 남긴 말처럼, 사람들은 정확하게 자신이 원하는 바를 정의하기 어렵습니다.



MVP의 예시 

MVP의 예를 들어볼까요? 린 스타트업 도서에서 에릭 리스가 예로 제시하는 기업 중 하나는 '드롭박스(Drop Box)'입니다. 


드롭박스는 온라인을 통해 손쉽게 자료를 주고받을 수 있는 웹 파일 공유 서비스입니다. 드롭박스는 클라우드를 통한 파일 공유 아이디어의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해서, 바로 서비스를 개발하는 대신, 3분 분량의 간단한 비디오를 만들었습니다. 


드롭박스 서비스를 소개한 영상 자료


'각각의 PC, 모바일 기기 등에 따로따로 저장된 파일들을 한 번에 내려받을 수 없을까?' 하는 소비자의 불편함과 이를 해결하는 서비스를 시각적으로 보여준 것이죠. 


이 영상을 통해 드롭박스의 이용자는 하루 만에 5000명에서 75000명까지 증가했다고 합니다. 제품이 출시되기 전 서비스의 필요성을 MVP를 통해 검증한 사례입니다. 



비슷한 사례가 국내에도 있습니다. 공인인증서가 필요 없는 간편 송금 시스템을 만들어낸 토스(TOSS)의 사례입니다. 


토스 서비스를 소개한 초기 랜딩 페이지  [이미지 출처 EO 유튜브 채널]                                 


토스 역시 드롭박스처럼 본격적인 앱 개발에 들어가기 전, 모바일 간편 송금 서비스를 소개하는 30초 분량의 영상이 걸린 랜딩 페이지를 제작했습니다. 이 랜딩 페이지를 통해 소비자들의 반응을 파악한 후, 본격적인 앱 개발을 진행하고자 한 것인데요. 



토스는 서비스 론칭 당시 자금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고 했다고 합니다. 토스 이승건 대표에 따르면, 당시 3-4개월을 버틸 자금 밖에 남아있지 않던 상황이었다고 하는데요. 때문에 본격적인 앱 개발에 뛰어들기 전, 토스 서비스가 소비자들의 니즈를 관통하는 아이템인지 파악하는 단계가 필요했습니다. 



토스의 초기 랜딩 페이지는 며칠 만에 수만 명이 방문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고, 이에 본격적인 앱 서비스 개발이 시작됐다고 합니다. 


태생적으로 작은 스타트업에서 시작한 '토스'는 대기업 경쟁자들보다 실패를 더 '저렴하게' 만드는데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중략)

시간과 자원이 비교적 풍부한 경쟁사를 생각하면 저렴한 실패 비용과 빠른 학습은 생존을 위해 선택이 아닌 필수였던 셈이다.

<고객에게 집착하면 보이는 것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 DBR 316호


이승건 대표가 동아 비즈니스 리뷰 316호에 기고한 <고객에게 집착하면 보이는 것들> 칼럼에서도 토스의 MVP 테스트의 이야기를 엿볼 수 있습니다.  




성장을 지속하려면, 피드백 순환이 필요하다!



위와 같은 MVP를 통한 검증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고객의 반응을 지속적으로 수집하고, 이를 제품/서비스 개선에 반영해야 합니다. 린 스타트업 방법론에선 이를 '피드백 순환'이라고 부르며, 최대한 빠르게 이 순환 루프를 돌릴 것을 강조합니다. 


이와 같은 피드백 순환을 반복하면, 스타트업 내부에서 유효한 학습 데이터가 쌓이기 시작합니다. 유효한 학습이란 '고객과 시장이 원하는 바를 수치를 통해 검증하고, 구사하고 있는 전략이 올바르게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이때 전략의 방향성을 판단하는 지표는 직관이 아닌 소비자 데이터입니다. 매출, 일/주/월간 서비스 이용자 수, 누적 구매자 수 등의 수치를 통해 전략의 방향성을 수정할지, 유지할지를 판단합니다. 이런 피드백 순환을 거쳐 '고객 니즈 중심'으로 사업 모델을 개선하다 보면, 초기 계획과 실제 제품이 완전히 달라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ㅍㅍㅅㅅ


린 스타트업 방법론에서 중요한 요건은 “제품과 서비스 개발” 자체보다, “유효한 학습을 지속할 수 있는지”의 여부가 됩니다.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고객과 시장의 니즈에 맞춰 발 빠르게 적응하는 능력이기 때문입니다. 



린 스타트업 방법론의 다섯 가지 원칙 


마지막으로 실제 린 스타트업 도서에서 발췌한 린 스타트업 방법론의 다섯 가지 원칙을 소개하겠습니다. 

*간단한 조사, 어미 등 내용의 일부는 맥락에 맞춰 편집했습니다. 


01. 창업가는 어디에나 있다. 극심한 불확실성 속에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만드는 조직이라면 모두 스타트업이다. 


02. 창업가 정신은 관리다. 스타트업은 제품만으로 성공할 수 없다. 사실 나는 미래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혁신 쪽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들을 ‘창업가’라고 불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03. 유효한 학습은 지속 가능한 사업을 어떻게 만들지 학습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이러한 학습은 창업가가 비전의 여러 요소를 빈번하게 실험하면서 과학적으로 검증해야 한다. 


04. 만들고 측정하고 배운다. 스타트업의 핵심은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만들고, 고객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측정한 후, 이 부분을 그대로 지켜야 하는지, 다른 쪽으로 방향 전환(pivot) 해야 하는지를 학습해 나가는 것이다. 스타트업이 성공하려면 이러한 피드백 순환을 최대한 빨리 돌아야 한다. 


05. 혁신 회계(innovation accounting) - 창업가로서 좋은 성과를 내려면 지루한 것들에 집중해야 한다. 성과를 어떻게 측정하고, 마일 스톤을 어떻게 세팅하며, 일의 우선순위를 어떻게 정할지에 집중해야 한다. 

출처 도서 《린 스타트업》 

함께 알아두면 좋은 단어


오늘 소개한 MVP(최소 요건 제품)과 비슷한 의미를 지닌 단어들입니다.  



01 프로토타입


제품을 출시하기 전 시험용으로 만들어보는 사전 제품을 의미합니다. 간단히 핵심 기능만 넣어 제작한 기본 모델을 지칭하기도 합니다. 본격적인 제품 제발/생산 단계에서 중도 수정이나 취소가 어렵기 때문에 사전 검증을 하는 차원에서 제작하며, IT 산업에서 주로 활용됩니다. 



02 베타테스트


프로그램이나 제품을 공식적으로 출시하기 전 오류 수정을 위해 한정된 이용자들에 한해 미리 서비스를 사용해 보도록 하는 테스트. 실 사용자의 피드백, 불편 사항, 제품 자체의 오류 등을 검증하는 과정입니다. 



오늘 살펴본 린 스타트업 모델과 MVP의 개념은 핵심만 정리해 소개한 내용입니다. 린 스타트업 모델이 더 궁금하신 분들은 에릭 리스의 <린 스타트업> 도서를 읽어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참고 자료 

《린 스타트업》, 에릭 리스

<고객에게 집착하면 보이는 것들> DBR 316호

<기업 벤처링 트레드와 시사점> 한국 국제 무역통상 연구원

<1000만 명이 쓰는 간편 송금 앱 토스 창업부터 지금까지> EO 이오 유튜브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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