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적으로 임신을 준비하는 방법

안녕하세요. 여성한의사 신예지입니다.

아이를 가지기 위해 노력하는 많은 분들은 아주 적절한 시기에 임신을 시도하려 합니다.

처음 결혼하면 자연스럽게 아이가 생기기를 목표로 하고 자연스럽게 부부관계를 가지게 되지요. 그렇지만 이제 임신을 본격적으로 시도하려 하면 혼란스러워집니다. 지금까지 꾸준히 임신을 시도했는데 왜 임신이 되지 않은 걸까? 그렇다면 배란기에 맞춰서 임신을 잘 시도하면 임신을 할 수 있을까? 어느 간격으로 몇 번이나 임신을 시도해야 할까?

오늘은 자연임신을 ‘효율적으로’ 시도하길 원하는 분들에게 드리는 대답입니다.

(만약 시험관아기 시술을 준비하고 있다면, 시험관과 시험관 사이의 몸 만드는 시기에도 자연임신을 시도하는 것이 임신의 성공 확률을 높이는 방법입니다. 그리고 아직 시험관에 들어가지 않고 자연임신을 시도하시는 분들도 언제 임신을 시도하면 좋을지 알아가는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임신을 시도할 때는 크게 이런 순서로 진행이 됩니다.

1. 의학적인 개입 없이 자연적인 임신 시도

자연스럽게 부부관계를 가지는 시기이죠. 생리주기에 따라 타이밍을 조율하지 않고 편안하게 부부 관계를 가지게 되지만, 어느 정도 피임하지 않고 관계를 가졌는데도 임신이 되지 않으면 배란기에 맞춰 임신을 시도하게 됩니다. 

2. 병원에서 배란 날짜를 받아 와서 임신 시도

초음파를 통해 내 난포가 잘 자라는지 확인하고 배란이 잘 되는지, 언제 배란이 될지를 확인하고 임신을 시도하는 것이죠. 이때 병원에서 ‘숙제일’을 받아오게 되면 부부관계는 사랑을 확인하는 장이 아니라 마쳐야만 하는 숙제가 됩니다.

3. 배란유도제를 복용하여 임신 시도

배란 날짜에 맞춰 임신을 시도 했는데도 잘 되지 않거나 배란이 불규칙하여 언제 배란이 될지 모르는 생리 불순 환자들은 클로미펜이나 페마라와 같은 배란유도제를 복용하여 난자를 키운 후 임신 시도를 하게 됩니다. 

이 이후에는 

4. 인공수정

난자를 키운 상태에서 몸 안에 정자를 주입

5. 시험관아기

난자를 키워 몸 밖으로 꺼내, 체외에서 난자와 정자를 만나게 한 후 몸에 다시 주입해주는 방법

이렇게 진행하게 되지요.

사실 2, 3번의 방법으로 가기 전에 1번의 방법을 충분히 시도해 주시는 것이 중요한 일입니다. 2, 3번으로 넘어가기 시작하고 ‘우리는 난임’이라는 인지가 생기는 순간, 확률을 높이기 위한 여러 방법들이 오히려 임신의 성공률을 떨어뜨리는 주요한 원인 중 하나인 ‘스트레스’를 만들어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자연 임신 시도를 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뭘까요?

저는 웃으실지도 모르지만 ‘횟수’라고 대답합니다. 충분한 임신 시도입니다. ‘이번 관계에서 임신이 되었을까?’ ‘혹시 임신이 되었는데 관계를 가졌다가 문제가 되면 어떡하지?’ ‘지금이 배란일일까 아닐까?’ 등의 걱정 염려가 없는 충분한 임신의 시도가 임신의 성공률을 높여 줍니다.

결혼하고 신혼 첫 해에 가지는 부부관계가 남은 여생동안 부부관계를 다 합한 것 보다도 많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불꽃튀는 시기의 사랑의 행위는 서로에게 어떠한 부담감도 주지 않고 이뤄지게 되고, 별다른 피임을 하지 않을 경우 결혼 첫해에 임신이 성공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결혼하고 3~4년간 부부의 계획하에 철저하게 피임을 하고 이제 임신을 시도하려는 5년차 부부가 저에게 푸념 하시더군요. ‘결혼하자마자 임신 할 걸 그랬어요. 이제 뭐 서로 궁금한 것도 없고, 흥미도 없고, 진짜 임신하려고 의무적으로 해요. 가족이랑 뭐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 (웃고 계시지만 공감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만약 1년 동안 별다른 피임 없이 관계를 가졌는데도 임신이 되지 않았다면 그때는 임신을 방해하는 기질적인 다른 원인은 없는지 반드시 점검해야 합니다. 무정자증, 기형정자, 운동성 저하, 나팔관 폐쇄, 배란장애, 난소 기능저하 등, 부부관계는 정상적으로 가능하지만 자연적인 임신은 불가능한 기질적인 문제가 있는지 점검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임신을 시도하려면 언제 해야 할까요?

다음시간에 이어 설명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