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쉬즈한의원 신촌점 신예지원장입니다.
오늘도 열심히 임신 시도하신 후 임신이 되었을지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시는 분들 많이 계시지요? 하루라도 한 시라도 빨리 알았으면 좋겠는데, 임신 여부를 확인해야 여행도 가고 맥주도 한 잔 할 수 있을텐데 좀 일찍 알 수 있는 방법은 있을까요? 만약 임신이 된다면 알 수 있는 착상증상, 임신증상은 무엇이 있을까요?
1. 착상이 일어나는 시기
임신이 된다면 보통 배란이 된 후 5~7일 사이에 착상이 일어나게 됩니다. 시험관아기를 진행하시는 분들도 동일하게 난자를 채취한 날로부터 5~7일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정자와 난자가 만나 난할이 일어나면 1일째는 2세포, 2일째는 4세포, 3일째는 8세포기를 거쳐 5일 정도가 되면 포배기 배아가 원래 분열이 일어나던 난자의 세포막에서 부화되어, 자궁내막에 결합이 됩니다.
그래서 착상혈이나 착상 통증 등을 민감한 사람들은 보통 이 시기에 느끼게 됩니다. 그렇지만 이 시기에 착상혈이 없었다 해서 임신이 아닌 것은 아닙니다.
2. 프로게스테론 호르몬, 생리전 증후군, 착상 증상
임신의 아주 초기에, 태반이 형성되기 전까지는 내막이 두텁고 견고하게 유지되어 임신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바로 난소의 황체, 황체에서 나오는 황체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입니다. 그래서 보조생식술 후 프로게스테론을 보충시켜주기도 하고, 임신 초기에 출혈이 있거나 착상이 불안정하면 프로게스테론 주사와 질정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보통 임신 8주까지는 주로 이 프로게스테론 호르몬이 임신을 유지시켜 줍니다.
그런데 이 프로게스테론 호르몬은 생리전 증후군을 일으키는 주요한 호르몬입니다. 그래서 임신 초기의 증상은 생리전 증후군과 증상이 비슷합니다.
3. 유방통
생리전에도 유방통이 있듯, 임신 시에도 유방통이 있습니다. 평소 생리 전보다도 좀더 명확하고 긴 기간동안 유방통이 있다면 임신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보통은 유방이 평소보다 더 빵빵한 느낌, 유두가 찌릿한 증상 등으로 표현됩니다. 물론 평소에도 생리전 유방통은 심한 달과 덜한 달의 기복이 있고, 평소 유방통이 없는 사람은 임신 중에도 유방통이 없을 수 있기 때문에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는 없습니다.
4. 고온기
황체기에 들어가게 되면 생리 주기 상 고온기에 들어가게 되지만, 착상이 진행되면 그보다 조금 더 체온이 올라가는 경향이 보입니다. 평소에 황체기를 고온기로 인지하지 못하는 분들도 임신이 일어나면 고온기를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고온기도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감기에 걸리면 발열이 있을 수 있기에 절대적인 기준이라 말할 수는 없습니다.
5. 피로, 졸림
착상에 많은 에너지가 쓰여 피로감이 생긴다는 썰이 있습니다만^^(그래서 포도당을 채워줘야 한다, 포도즙을 마셔야 한다는 썰...) 그건 아니구요.
호르몬의 변동으로 인해 피로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또한 생리전 증후군의 일환과 비슷한 정도여서 모두에게 있는 증상은 아닙니다. 착상 시기보다는 생리예정일이 지나고 난 후, 임테기 두 줄을 본 후, 4~5주 이후부터는 확실히 피로감과 초저녁부터 졸린 증상이 명확해집니다.
6. 입덧
입덧 또한 프로게스테론 호르몬의 장난과 임신을 유지하는 b-hcg 호르몬의 장난인데, 일반적으로 입덧의 시작은 4~5주 옅은 미식거림으로 시작하여 6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해 8~10주를 정점으로 점점 줄어들게 됩니다. (불행히도 이 시기가 지나도 꾸준히 입덧이 있는 사람도 많이 존재합니다.) 이 또한 두 줄을 보고 난 다음에 심해지는 증상이고, 소화가 안 되는 증상은 음식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절대적인 기준으로 볼 수는 없습니다.(증상놀이 할 때 가장 많이 이야기하는게 입덧이지요?)
위의 여러 증상을 기술했지만 모두 생리 전에 있을 수 있는 증상들이며 절대적이지 않다고 설명했기에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 김이 샌 분들도 많이 계실 거라고 생각됩니다. 실제 위의 증상들로 증상놀이를 했지만 비임신을 확인하신 분들도 많이 계셨을 거구요.
아이와 만나는 짜릿한 순간을 내가 바로 감지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렇지만 그것을 감지해 내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입니다.
임신을 했을 때는 말도 안 되게 금방 알게 되는 경우도 있는가 하면, 어떤 분은 태동이 있을 때에야 아기가 있단 걸 알았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도 전해내려오는 만큼, 모두가 동일하게 임신을 빠르게 감지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입덧을 제외하고는 임신 증상이 임신 상태에서만 나타나는 아주 특정한 증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내 몸의 소리를 듣는 것은 중요한 일이지만, 임신을 준비하는 과정에 스트레스가 있다면 오히려 내 몸의 소리에 조금 둔해지는 편이 나은 경우도 있답니다. 지나치게 스트레스 받지 않고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잘 유지한다면 더욱 빠르게 기다리던 아이와 만날 수 있게 된다는 것 잊지 말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