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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쉬즈N Nov 17. 2021

자궁내막두께와 시험관착상 성공률 상관있을까?

안녕하세요. 쉬즈한의원 강남점 고지은 원장입니다.


시험관을 진행했는데, 착상실패를 경험한 분이라면 자궁내막두께에 대해서 궁금증이 많으실 거예요.


“나는 자궁내막두께가 좋다고 했는데, 왜 착상이 안된걸까?”

“나는 자궁내막두께가 얇다고 했는데, 이것 때문에 착상이 안된걸까?”


크게 이렇게 두가지 케이스로 나뉘게 되는데요.

자궁내막두께와 시험관착상 성공률은 밀접한 연관성이 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두께는 이식 시 8mm정도가 되면 이식이 가능하며, 9~10mm 정도 되면 두께면에서는 좋은 편입니다. 자궁내막이 얇은 분들은 간혹 7mm대, 혹은 6mm대에서도 이식하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자궁내막이 두터워지는 것은 배란되기 전(채취하기 전)인 내막증식기의 중요한 기능입니다.

난소에서 배란 전 난포가 자라는 난포기에(시험관을 진행하는 분들은 한창 과배란을 하면서 난포를 관찰하게 되는 기간이지요) 자궁내막에게는 증식기에 해당하는 시기이며, 난포가 잘 자라면 난포에서 분비되는 난포호르몬의 영향으로 내막 증식도 잘 이루어집니다.

내막증식기에 내막 표층 상피와 내막선의 세포는 키가 커지고 원주형이 되며 많은 세포분열이 일어나게 되면서 자궁내막두께가 두터워집니다.

난포가 안보이거나 난포가 잘 자라지 않는 시기에 내막이 얇은 것이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내막증식기능은 자궁내막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이며, 착상을 위한 기본 토대를 만드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러나!

내막증식만이 시험관착상에 충분한 조건은 아닙니다.

그래서 착상이 더욱 어려운 관문인 것인데요.


내막증식이 기본적으로 이루어진 후에는 내막분비기능이 제대로 일어나야 합니다.

착상과 관련된 착상유도물질 등 영양물질들이 내막에서 분비되는 기능인데요.

이 내막분비기의 기능이 제대로 일어나야 착상환경이 안정적으로 자리잡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궁내막두께만 괜찮다고 시험관착상 성공을 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내막두께가 두꺼워지고 난 이후 내막분비기의 변화를 살펴보면,

분비선의 내강으로 분비물질이 나오게 되며, 내막 기질의 부종이 일어나고, 모세혈관의 투과성도 증가하며, 성스테로이드 호르몬과 프로스타글란딘,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의 매개로 생성되는 자가분비인자와 측분비인자 등에 대한 반응이 나타납니다. 


이렇게 내막 조직 내부는 계속 성장하면서 나선혈관들은 더욱 꼬이게 됩니다.

자궁내막의 분비물은 분비선 세포로부터 분비되는 glycoprotein, peptide 외에도 혈장으로부터의 누출액이 있으며, 혈액 중의 중요한 면역글로불린 등이 내막상피세포에서 분비되는 단백질과 결합하여 자궁내막강으로 전달됩니다. 


이런 내막분비기의 기능까지 제대로 되어야 착상유도물질이 풍부하게 분비되고, 수정란이 다가올 때 끌어당겨 달라붙어서 착상이 가능하게 된답니다.

그래서 내막증식이 착상에 충분한 조건은 아니라고 위에서 언급했던 것이랍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내막두께가 6-7mm로 얇아도, 즉 가장 좋은 자궁내막두께가 아니더라도 내막의 구조가 탄탄하고 내막의 영양물질 분비가 제대로 이루어진다면 착상이 가능합니다.


실제로 제가 치료했던 환자분 케이스를 하나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이 환자분은 냉동배아는 많이 있는데, 매번 자궁내막이 4mm대여서 이식을 하지 못해 저희 병원을 찾아 주셨던 분인데요. 몇 개월간 침, 약침, 자궁심부치료, 한약복용을 진행하던 중, 호르몬제 없이 내막이 5mm까지 증식했고 그 달에 자연임신에 성공하셨답니다. 


이 사례를 통해 내막이 이식에 적합한 두께로 보는 7mm까지 도달하지 못하더라도 내막의 질(자궁내막의 밀도, 영양 및 혈류공급, 착상유도물질 분비 등)이 좋으면 착상에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었습니다. 

착상에 있어 내막의 두께가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내막을 어떻게 구성해서 만드느냐, 그 내막에서 영양물질분비를 얼마나 이루어지게 할 수 있느냐가 착상에 중요한 포인트라는 것을 알 수 있었던 케이스였습니다.


즉, 자궁내막두께가 시험관착상 성공률과 밀접한 관련이 있지만, 충분한 조건은 아니라는 결론이지요.


착상이라는 영역은 다른 난임 분야에 비해 아직도 진단 방법에 대한 연구와 치료 기술에 대한 발전이 많이 필요한 영역입니다.

중요한 것은 내막이 한층한층 만들어갈 때 그 매일이 어떻게 내막층을 쌓아가느냐가 착상에 관건이라는 것을 알고, 내막의 혈류공급 및 순환에 대해 적극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개인습관으로는 하복부, 골반, 하체쪽 자극을 도울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 부위들의 순환 및 근력을 도울 수 있는 요가, 필라테스, 근력운동을 규칙적으로 해주시고, 하복부, 골반부위는 임신가능성이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항상 따뜻하게 유지해주시기를 당부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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