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눈물을 소리로 기억한다.
작은방 한 칸에서 온 가족이 함께 자던 시절, 가끔 어둠 속에서 엄마의 눈물이 들리는 밤이 있다.
아무도 몰래 소리 없이 눈물을 흘렸었겠지만 끝내 눈물이 코끝까지 차오르면 엄마는 어쩔 수 없이 ‘훌쩍’하고 한번 소리를 낸다.
어쩌다 잠들지 못한 밤, 혹은 잠결에 훌쩍임을 듣고 슬쩍 실눈을 떠보면 어김없이 엄마의 어깨가 들썩이고 있음을 어둠 속에도 어렴풋이 느낄 수가 있었다.
그렇게 수많은 밤 엄마의 눈물을 듣고 자란 나는 행여나 누군가의 훌쩍이는 소리를 듣게 되면, 마치 반사신경처럼 가슴이 먼저 철렁하고 내려앉는다.
어둠 속에서 느꼈던 엄마의 구슬픔과 어린 나의 불안함이 그 짧은 순간 마음에 큰 돌처럼 내려앉는다.
설령, 그 소리가 비염이나 꽃가루 알레르기 따위의 증상일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