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이 부는 바람이 될 테니
눈을 감으면 보이는 세상은
진정한 나만의 방이겠지
그곳은 생각보다 어둡지 않아
오히려 어둠을 밝히는 나만의 빛이야
세상으로부터 숨을 곳이 있다는 것으로
사람은 숨을 쉴 수 있거든
내 마음을 할퀴는 소리도, 눈물짓게 하는 말도
닿지 않는 나만의 비밀의 방으로
바깥의 바람 따윈 잊어버리고
내 발목을 잡으려던 검은손 따윈 쫓아버리고
오래 걷느라 닳아버린 신발을 벗어놓고
문을 열면 초록빛 바람이 나를 반기죠
삶의 무게 따윈 내려놓고 두 팔을 뻗고서
태양이 뜨는 곳까지 가볍게 뛰어갈래요
맘을 찌르던 화살 같던 말은 꽃잎이 되어
흩날리며 초록빛 들에 살포시 내려앉아
세상에 맘 놓고 누울 곳이 있다는 것으로
사람은 편히 잠들 수 있죠
어쩌면 그동안 세상보다 내가 더 날 아프게
했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이제 그런 날들은 놓아줘도 되겠죠
과거의 바람으로 날려 보내지 않으면
새로운 바람은 불지 않을 테니까요
나는 이 들에 부는 새로운 초록빛 바람이 될 테니
어여삐 불기보다 자유로이 부는 봄바람이 될 테니
Inspired by '晴る' of Yorushika,
'After the wind' of DJ Okaw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