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ody red 새빨간 거짓말

No , Not Ok

by Sehy



하루하루 입술을 깨물고 버티며 쓴 거짓말

'괜찮지 않다'는 말을 쓰려했으나

괜찮다고 써버린 오른손은

일기장도 덮고 내 두 눈마저 덮어버렸다


넘겨버린 일기장이 두꺼워질수록

내 마음의 두께는 갈수록 얇아지는구나

장밋빛 인생을 꿈꾸느라 물고 있던

장미꽃 가시에 입술도 마음도 베여버렸다


'이렇게 살아도 괜찮은 걸까?'

대답이 목에서 나오지도 못하고 걸려버렸다

'괜찮지 않다고는 할 수 없잖아.

그럼 정말 그렇게 돼버리는걸'


그러므로 터져 나오는 진실을 막으려

오늘도 입술을 깨문다

입술이 터져 피가 나올 때까지

'누구나 다 그렇게 살아'라는 옹졸함이

오늘도 입술을 타고 흐른다



언젠가는 내가 흘린 붉은 눈물이

열심히 걸어온 내 발을 어루만져 주기를

그동안 걸어오느라 고생했다는 말이

붉은 꽃잎이 되어 날 축복하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