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3. Blue Is New Gold

나는 내가 돌아올 집이랍니다

by Sehy


누가 알겠어요

내가 어떤 길을 지나왔는지

내가 무슨 색의 하늘 아래를 지났고

어떤 바람에 머리카락을 휘날렸는지요


오늘의 하늘은 어여쁘네요

지난날의 빗자국은 보이지 않아요

그러니 오늘의 발자국만 남긴 채

뒤돌아보지 않고 걸을 수 있겠어요


누가 감히 알 수 있을까요

내가 무엇을 보고 들으며 왔는지

사랑했던 것들에 잘 가라며 손을 흔들고

등을 돌린 건 쉽지 않았다는 것을요


오늘의 나는 어때 보이나요

저 푸른 하늘에 잘 어울리나요

한때는 옷을 갈아입듯 내 과거를

벗어던질 수 있다면 하고 바랬었죠


하지만 그 시간들을 딛고 올라왔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는 걸 알고 있답니다

나를 이루는 과거는 허무는 대신

그저 존재함을 바라보는 것으로 충분하죠


오, 신이시여. 이렇게 제 맘이 또

설레는 걸 보니 떠나야 할 때가 되었나 봐요

걱정 마요, 어디로 향하던 전 돌아올 곳이

있다는 것을 아니까요



푸른 호수에 비치는 이 여인이

저의 집이라는 것을요

전 언제나 이 사람에게 돌아올 거예요

세상에 단 하나 뿐인 나의 집이죠


오늘따라 햇살이 호수에

아름답게 내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