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amorphosis
불안한 꿈을 꿨는지도 모르겠어
말의 시작과 끝을 알 수 없는
내 얼굴의 윤곽이 어디쯤인지
거울을 보고도 알아볼 수 없는 꿈을 꾼 기분이야
기나긴, 끊어질 듯 이어지는 실을 잡고
미로를 빠져나오듯 난 꿈에서 눈을 떴지
희미한,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불빛은 반짝이고
아직 꿈 속인 지에 대한 의문도 깜빡이네
차디찬 촉감의 흙은 내가 앞으로 디딜 땅,
애매하게 푸른 하늘은 내가 올려다볼 하늘,
아직 벗어버리지도 못한 허물만이
나의 발아래에서 따라오며 발목을 잡는다
시리도록 매정한 사람들의 매서운 혓바닥,
날카롭게 울리는 시곗바늘과 웃음 같은 소음은
내 몸을 잡고 깨어나라며 흔들지
과거의 실오라기는 찢어버리라며 흔들지
*
사라질 꿈을 꿨는지도 모르겠어
깜빡이는 도시의 불빛은 아무것도 묻지 않아
밤새 내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맘대로 하룻밤 꿈을 꾼 것은 내 책임이지
길고 긴, 꿈을 꾸고 나서야 나는
현실로 돌아와야 한다는 자각이 생긴 걸까
히로인, 현실이든 꿈이든 나는
나를 구해야 한다는 자각의 날개가 돋아
차디찬 손길로 빚은 꿈은 어디에 둬야
유리구슬처럼 깨지지 않고 오래갈까요
아직 못다 이룬 꿈들이 흙바닥을
뒹굴며 보란 듯이 내 앞을 굴러가죠
시리도록 에는 겨울 칼바람 같은 세상이
펼치지도 않은 날개를 꺾으려는 세상이
나랑 상관없이 흐르고 흐르네요
시계소리마저 잔인하게 들려 똑딱똑딱
불안한 현실, 이게 내가 가진 전부일지도
두 손에 잡히는 건 한 겹의 얇은 과거
그럼에도 나는 이를 펼쳐 날아보려고 해
차디찬 땅을 딛고 날아가야 해
그렇지 않으면 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