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의 상념
잠들지 못해 뒤척이며 보낸 새벽
잠들기에도 애매한 시간에
화면을 켜 나의 모호한 새벽을 쓴다
한 계절이 다른 계절로 넘어가는 시점에
새벽이 아침 해를 맞이하는 시점에
난 어디에 서 있는 걸까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
내가 이 넓은 세상에서 엉거주춤하게 서서
혹은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의 등쌀에 못 이겨
관람객처럼 한쪽에 비켜서 있는 모양이라서일까
아주 오래전부터 생각했다
이곳에 온 자는 어떤 이유로든 이 세상과
연이 있어 왔을 것이라고
그렇다면 나도 이 세상에 한번 살아보라는
손짓에 의해 내려왔을 것인데
난 제 때 온 손님일까? 아님 때 늦은 손님?
가끔 꽃은 제 계절이 아닌데도 핀다
지금이 어떤 때든 난 지금 피어야겠으니 하고 핀다
제 스스로 생각이 많았으면 저런 용기는 못 냈겠지
앙상한 나뭇가지에 홀로 색동옷 입고 곱게 앉았네
봄날에 다른 꽃들은 먼저 활짝 피고 져버렸어
모두들 함께 활짝 웃고 가버렸단다
헌데 너는 이제야 피려 왔구나
그렇다면 지금이 너의 때인 것이야
하지만 아무도 널 위해 손뼉 치러 오진 않겠지
하지만 너는 꿋꿋이 피렴
네가 바라보는 하늘이 검푸러도 피어나렴
아무도 널 보러 오지 않아도 넌 활짝 피렴
그렇게 세상에 피고 나서야 비로소 너의 하늘이,
너의 새벽빛이 보일 것이니 넌 꼭 펴야 해
그러니 아무도 몰라준다 해도 넌 꼭 활짝 피렴
흐드러지게 피고 자랑스레 지렴
狂い咲き(くるいざき)
계절을 무시하고 피는 꽃에 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