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나'는 허락되었을까
내게 이 세상에서 허락된 건 무엇일까
들이마시면 에는 듯한 차가운 공기
살에 스치면 아픈 듯한 지나는 바람
내 것이지만 흘러가버리면 그만인 시간
이 중에 진정한 내 것은 무엇인가
많은 것을 내 주머니에 넣을 생각은 없는데
이 세상에 났을 때부터 이 가슴은 텅 비게 왔지만
울음만큼은 목이 터져라 우렁차게 울었겠지
그렇게라도 나의 존재를 증명하고 싶었을까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란 얘기를 너무 많이 해
그건 책 속에 있는 게 아닌데 왜 다들 책을 펴지
나 자신이 제일 잘 아는데 왜 남에게 묻는 걸까
없어지면 살 수 없는 게 뭔지 내가 제일 잘 아는데
내게 이 세상에서 허락된 건 무엇일까
입 밖으로 말해버리면 안 될 것만 같은 사랑
그럼에도 전하고 싶은 사랑은 비싸고 잔인하다
사랑은 아름답다는데 이별도 포함되는 얘기인가
이것도 허락된다면 난 하고 싶을까
많은 것을 내 주머니에 넣을 생각은 없었는데
사람답게 사는 척을 해보려고 이것저것 넣었더니
맨 처음 들어간 것이 구겨져 있길래 꺼내어 봤다
너는 왜 내 얼굴을 하고 슬프게 있는 거니
사람은 무엇을 위해 사는가란 문제로 평생 고민해
삶이란 너무 녹록지 않게 주체를 힘들게 하지
내 것이라면 내 뜻대로 흘러가줘야 하는데
내 것인 척 굴면서 결국 다 앗아가 버리잖아
결국 내게 남는 건 시들어버린 자아와
눈물마저 말라버린 눈동자
힘없이 부서진 뼛조각만 쓸쓸히 남겠지
그럼에도 난 이곳에 허름한 집을 지으려 해
내게 이 세상에서 허락된 게 뭔진 모르겠어
그래도 푹 자고 일어나면 아침해는 떠 있으니
오늘 하루도 살기 위해 밖에 나가보려 해
그리고 이 조촐한 집에 돌아오는 거야
다녀왔어
이 말이 꼭 맞는 나의 집으로
Inspired by. 소설 '리틀 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