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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hy


4양치기가 될텐가? 양치기의 아버지가 될텐가?
언제나 좋아하던 것들을 기쁜 마음으로 좋아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조는 온 맘을 다해 지금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조는 글을 쓰다 약간 손가락이 지칠 때면, 음악에 정신을 기대는 편이다. 그중에서, 글을 쓸 때 자주 듣는 음악 중 하나는 봄날을 닮은 Acoustic alchemy의 곡. 선율 하나하나에 봄날의 바람을 담은 듯한 그들의 곡은 답답한 기분이 들 때 들으면 그만이다. 그러니까 Acoustic alchemy의 Santa cafe를 듣는 지금, 클루브린의 '커피와 담배' 에 있는 기분은 안 들더라도 아침에 새롭게 구워진 빵이 된 기분이 들어야 한단 말이다. 지금 이렇게 제임스 콘이 아침에 구운 애플 페이스트리까지 가져다주는데!
"여기, 조, 아침에 가장 먼저 구운 페이스트리야." 제임스가 김이 모락모락 나는 빵을 테이블에 올리며 말한다. 아침에 가장 먼저 구운 빵을 챙겨주다니. 제임스, 당신은 정말 이 빵처럼 기분 좋은 사람이야. 그래서 그런지, 당신의 배는 저기 있는 시나몬롤을 닮았어"제임스, 당신은 정말 다정한 사람이야.""(윙크♥) 그나저나, 요즘은 그래도 맘이 편하겠어. 매일같이 다이앤을 안 봐도 되잖아. "
그렇다, 다이앤. 이 아침이란 신성한 시간에 'Morning Corn!'에서 갓 구워진 페이스트리에 갓 내린 커피를 마시는데도 뭔가.. 기분이 F 발음을 살린 fresh 한 기분이 되지 않았던 이유, 아니! 될 수 없었던 이유! 다이앤, 다이앤, 그 이유는 다이앤이었던 것이다.
그렇지, 매일같이 회사에서 다이앤을 안 봐도 되지. 다만, 오늘 아침에 출근하는 다이앤을 봤을 뿐이지. 덕분에, 빨간 우체통 뒤에서 다이앤이 횡단보도를 건너 저 편으로 사라지길 기다렸을 뿐이고, 덕분에, 시계를 보며 다음부턴 출근시간보다 조금 더 늦게 나오리라 다짐했을 뿐이지.
"으흥.. 맞아" 조는 라테를 들이키며 속에서 우유 거품과 함께 다이앤이 사그라지길 기도했다."오, Morning corn, 캡틴!" "Morning corn, 제임스. 오, Morning corn, 조 � 여기에서 그대를 보는군. " 캡틴. 다행히 조의 '기분수호천사'로 캡틴이 등장했다. 조! 다행이야! 다시 아침에 갓 구워진 빵이 될 수 있게 됐어!"함께 앉아도 될까, 조?""물론이죠, 캡틴.""나도 아침에 그대가 내린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영광을 나눠주겠나?" "My Pleasure, 캡틴. 라테?""라테. 겨울엔 라테지" 캡틴이 중절모를 테이블 위에 올려두며 제임스를 향해 싱긋 웃는다. 캡틴은 언제 보든 완벽한 스타일을 고수했다. 이 마을 안에 있는 한, 언제 어디서든 aika 마을 사람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이것이 그만의 예의를 차리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오늘도 갈색 띄가 둘러진 베이지색 중절모에, 그의 나이처럼 깊게 붉어진 와인색 정장을 입고 있다. "그래서, 뭐 하고 있는 중인가, 미스 조 라이터?""아, 그냥, 생각 중이었어요.""Sisu?" 젠틀한 캡틴과 대화를 나누기 전에 먼저 알아둬야 할 점 1. 절대 캡틴을 속이려 들지 말 것. 캡틴은 맘속까지 꿰뚫어보는 지혜의 남자이니."네, 맞아요. 어떻게 아니라고 할 수 있겠어요.""하하, 다 알아봤지. 자네는 1회부터 5년 연속 도전을 했었잖아. 아, 땡큐, 제임스 (윙크♥)" 캡틴이 커피를 조심스레 받아들며 말한다."그리고 번번이 떨어졌죠.""그래서 상심이 큰가, 미스 조 라이터? 이번에도 떨어질까 봐?""모르겠어요.""무엇을?""모르겠어요. 전혀 모르겠어요. 전에는 주제를 보고선 이렇게 풀어가면 된다는 생각이 단 하나라도 떠올랐는데, 이번엔 전혀 모르겠어요.전혀 감이 오지 않아요.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으니 도무지 뭘 써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이번에는..." 조가 한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말한다."이번에는 아예 출품도 할 수 없을지도 몰라요.""아예 도전도 못 하게 될까 봐 두려운 거니?""뭐, 그렇다고 할 수 있죠. 아무런 시도도 못해보고 떨어지는 것보단, 뭔가라도 해보고 떨어지는 게 낫잖아요. 어차피 시간은 흐르니까요.아니, 시도도 못하게 됐을 땐 떨어지는 게 아니죠. 이미 떨어져 납작 누워있는 꼴이니.""그러니 네 말은 <올해의 Sisu>가 되느냐가 아니라, 도전을 하느냐 마느냐가 더 중요하다 이건가?""그렇죠. 그런데 왜요, 캡틴?" 캡틴이 커피를 한 모금 더 마시며 씩 웃는다. 대체 무슨 생각 하시는 건가요, 캡틴?"조, 잠깐 따라오게. 그대에게 줘야 할 게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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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이 공무를 보는 건물은 캡틴이 혼자 사는 집과 나란히 붙어 있다. 마을 사람들의 얘기에 따르면, 캡틴이 aika에 오기 전 있던 곳에서 아내와 딸 하나가 있었는데 사고로 둘을 먼저 하늘에 보냈고 슬픔에 못 이겨 그곳에 더 살지 못하고 돌아왔다고 한다. 아무도 캡틴에게 직접적으로 그의 가족사에 대해서 묻는 사람은 없다. 눈이 마을을 덮어주듯 그 슬픔을 그가 이겨낼 수 있도록 그가 덮어줘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시간의 흐름이 그러듯, 겨울이 끝나고 봄날의 해가 떠 눈이 사르르 녹아 그가 먼저 상처를 꺼낼 수 있을 때까지 모두가 그의 슬픔을 덮어줄 것이다. 지금 캡틴은 그만의 Sisu를, 비단 올해의 Sisu가 아닌, 언제 끝날지 모르는 Sisu를 치르고 있는 셈이다. 그리고 조는 눈이 앉은 캡틴의 뒷모습을 보며, 그녀의 마음도 마을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들어오렴." 캡틴이 문을 잡고서 그녀를 맞이한다. "고마워요, 캡틴." 조는 발에 묻은 눈을 털며 캡틴의 집 안으로 들어간다. 보통 캡틴과 마주 보고 이야기할 일이 있다면, 마을의 카페나 광장, 공원에서 얘길 나눴고 공무에 얽힌 일이라면 사무실에 들어갔었지만, 직접 캡틴이 집으로 초대하는 일은 없었다. 왜 그가 조를 집으로 초대한 것일까?아까 캡틴이 뭐라고 하셨지? 맞다. 줄 것이 있다고 했었다. 캡틴이 그녀에게 줄 것이 뭐가 있담? 감이 오지 않는 것이 Sisu만이 아니구먼, 미스 조 라이터.
"아, 이건.." 조는 벽을 돌아보다 한 장의 흑백사진에 가까이 간다. 낯익은 두 사람이 어깨동무를 하고 미소 짓고 있다. 오른쪽 사람은 확실히 알겠다.바로 그녀의 등 뒤에서 함께 사진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 캡틴 로버트. 언제인지는 모르겠다만, 지금보다 분명 젊었을 때인 건 확실하다. 적어도 십 년은 전인 듯하다. 그리고 왼쪽에 또 한 사람... 팔짱을 끼고서 눈앞까지 내려오는 곱슬거리는 긴 앞머리를 아랑곳 않고 앞을 보고 있는 사람.정확히, 십 년 전, 조의 생일 다음날 한 장의 쪽지를 남기고 바람처럼 사라진 사람. 못 알아보려야 못 알아볼 수 없는 사람.
조의 아버지, 윌리엄 라이터
"일단 앉으렴, 조." 조는 다시 한번 생각해봤지만 전혀 감이 오지 않았다. 왜 캡틴이 날 초대한 걸까? 분명, 내가 이 집에 온다면 이 사진을 보게 될 거란 걸 알고 있었을 것이다. 이렇게 벽에 떡하니 걸려있는 사진이라면 더더욱. 왜 초대한 걸까? 내가 이 사진을 보게 하기 위하여?"궁금하지? 저 사진?""언제.. 찍은 사진이죠?""한.. 12년? 14년? 그쯤 됐을 거야. 너도 내가 너희 아버지랑 친하게 지냈다는 건 알고 있지.""네, 알아요. 집에도 종종 놀러 모셨었잖아요.""너희 아버지는 재미있는 사람이었어. 똑똑한 것만이 아니라 재밌는 사람이었지. 그니까 삶에 있어서 위트가 있는 사람이었어. 황량한 사막에 홀로 틀어박혀 그의 삶이란 집을 짓고 싶어 하는 사람이 아니었지. 그런 인물이라면, 난 쳐다도 안 봤을 거야. 세상에, 얼마나 혼자 살겠다고 그런 놈들이 많은 줄 아니? 그래서 난 너희 아버지를 만나고서 인간계의 오아시스란 생각이 들었단다. 그는 선했고 강한 사람이란 걸 단박에 알았지. 조, 너도 나가보면 알겠지만 세상에 그런 사람은 많지 않아. " 조는 잠시 생각에 잠기다 입을 열었다."저희 아버지를 어디서 만나셨어요?""클루브린""클루브린?""응, 클루브린. 저 사진은 그때 처음 만났을 때 찍은 거야. 이런 기념비적인 인물과는 반드시 기념할 뭔가를 남겨야 한다고 생각했거든.너희 아빠는 참 멋쟁이였어. 저 사진을 봐. 곱슬머리에 반듯한 미소라니. 젊었을 때, 여러 여자 울렸을 거야." "지금은 다른 식으로 울리고 있는걸요." 조는 사진을 쳐다보다 고개를 돌렸다. 십 년이다. 자그마치 십 년 동안 아빠는 죽은 사람이 되어 엄마와 조의 가슴속에 묻혔다. 아니, 엄마의 가슴속엔 아직 살아있을지 몰라도 조의 가슴속엔 묻힌 사람이 되었다. 그런 사람을 이렇게 만나게 되다니. 조는 아빠를 용서할 수 없었다. 아니, 이번엔 스위트한 캡틴이라도 용서하지 못할 거 같았다."대체 왜죠, 캡틴? 아빠 때문에 엄마랑 제가 그동안 얼마나 힘들어했는지 아시잖아요. 아빠는 십 년 전, 그렇게 집을 나가고서 한 통의 연락도 없었어요. 말 그대로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르고 살게 됐다고요. 차라리 가족이 죽었다는 걸 아는 게 훨씬 나은 거라고요!" 아, 마지막 말은 하는 게 아니었는데. 조는 아차 싶은 마음에 캡틴을 내려다보았다. 캡틴은 눈을 내리깔고서 말을 아끼려고 하는 것 같았다."방금 한 말은 죄송해요, 캡틴. 하지만, 저는 저희 엄마와 달라요. 엄마는 한 통의 소식 없는 아빠여도 지금도 어딘가에서 세상을 여행하고 있을 거라 믿으며 그렇게 순진하게 아빠를 믿고 있다고요. 하지만, 저는 아빠가 살아있든 아니든 이젠 상관없게 됐어요. 제 안에서 묻힌 사람이 되었다고요.저는 아빠를 용서할 수 없어요. 난 원래 모험하는 사람이니, 언제고 돌아와도 가족이 맞아줄 거라 생각하며 있다면 그것은 큰 착각이라고요.""조...." 캡틴이 일어서 조에게 다가온다."너희 가족이 많이 힘들었다는 거 알아. 너희 가족과 나는 조금 다른 슬픔을 안고 있지만, 어쨌든 내 옆에 가족이 이제 없다는 그 마음은 헤아릴 수 있단다. 그건 견디기 힘든 것이지. 하지만, 그 슬픔이 너란 사람까지 해치게 하진 말렴. 너희 아빠도 그건 원하지 않을 거고, 너희 엄마는 더욱 그걸 보고 싶어 하지 않으실 거야." "더는 아빠 얘긴 하고 싶지 않아요. 아빠는 가족보다 세상을 보는 게 더 우선인 사람이었어요. 아빠는 결혼이란 걸 하면 안됐다고요.""아빠에게 정말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던 건 아닐까? 피치 못할 사정이 있지만, 말할 수 없는 그런 사연""그게 뭐든 알고 싶지 않아요." 조는 두 눈을 감고서 화를 삭이려 했다. 아무리 상황이 이렇게 됐다 해도, 캡틴 앞에서 화를 못 참는 모습은 보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로버트는 그런 그녀가 왠지 안쓰러운 마음이다.
사실대로 말해줄 수 있다면,조에게 모든 걸 말해주고 아버지가 있는 곳으로 가라고 말해줄 수 있다면 좋을 텐데로버트는 윌리엄과 찍은 사진을 다시 바라보았다. 윌리엄이 안된다며 곱슬머리를 흔드는 것 같다. 그래, 모든 걸 말해줄 순 없다. 그건 그녀가 직접 찾아가야 한다.모든 걸 말해줄 순 없어도, 대신 이걸 전해준다면..
"그래도 난 네가 성장한 모습에 기쁘단다, 조." 캡틴이 다시 자리로 돌아가 앉으며 말한다."무슨 말씀이세요?""넌 예전과 달라졌어. 조, 모르겠니?""뭐가 달라졌는데요?" 조도 덩달아 앉으며 말한다. 왜 오늘은 하루 종일 캡틴이 수수께끼 같은 말만 하시는 걸까? "넌 예전엔 오로지 이기는 것에만 집중했었어. Sisu에 도전한다면 반드시 <올해의 Sisu>에 뽑혀야 하고, 뭐든지 일등을 해야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었지. 네가 출간한 책을 봐. 베스트셀러를 위해서 지은 책이잖니. 하지만, 넌 지금은 아니야. 이제 한걸음 물러서서 전체를 볼 줄 알게 되었다는 이야기야. 우승이란 하나의 점만을 향해 밀고 나가는 것이 아닌, 그곳을 향해 가는 첫 발걸음부터 보게 될 줄 알게 됐단 말이야. 그 전이 잘못되었다는 게 아니야. 누구나 일등이 되고, 자기의 이름을 빛내고 싶어 하지. 그건 자연스러운 거야. 하지만, 거기까지 가는 데의 과정을 중요치 않게 생각하고 무시하는 건 잘못된 거야. 그런데, 넌 그전엔 그런 것 같았어. 한 걸음 한 걸음이 쌓여서 정상에 닿는다는 걸 알지 못한다면, 곧 무너지게 돼있거든. 그래서 넌 늘 아슬아슬해 보였어. 자기 발밑이 꺼지는 줄도 모르고 위로만 가려는 것 같았지. 하지만, 넌 이제 그걸 깨달았다는 느낌이 든단다.이게 무슨 말인 줄 아니, 조?" "아니요, 캡틴""이제 네가 정말 다음을 향해 갈 준비가 되었다는 거야. 지금이야말로, 너란 틀을 깨야 하는 때가 왔다는 얘기야." 캡틴이 서랍에서 노란 봉투를 조의 앞에 내려놓는다. 뭐지? 이게 바로 아까 캡틴이 줄 것이 있다고 한 그건가?"열어보렴" 대체 뭐지. 이건 어디에서 온 걸까? 누가 준 걸까?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지? 방금 캡틴이 말한 수수께끼 같은 말들은 다 뭐고?조는 자신이 수수께끼 문제 그 자체가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끼며, 봉투 안으로 손을 넣었다. 가죽 냄새가 아직 남아있는 와인색 다이어리가 마침내 주인의 손에 닿은 것이다. 그리고 그 안엔 금색 테두리를 들은 만년필까지 꽂혀 있었다.
"네 생일이 되려면 좀 더 기다려야 한다는 거 알지만, 그래도 때를 놓쳐 주고 싶지 않구나."조는 사슴 같은 눈을 더 동그랗게 뜨며 다이어리커버를 천천히 쓰다듬었다. 커버 하단엔 그녀의 이름 'Joe Writer' 가 새겨져있었다."오, 캡틴.... 이건..""아니, 내가 아니란다. 이건 너희 아버지가 주는 거야. 너희 아버지는 살아있단다.""아빠요? 저희 아빠랑 계속 그럼 연락하고 계셨던 거예요? 그러면서 저희한테..""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어. 그건 너희 아버지가 내게 부탁한 거란다. 그리고 너희 가족을 위해서이기도 했어."조는 정확히 지금 머리에서 돌고도는 말을 가까스로 내뱉었다."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죠, 캡틴? 캡틴은 그럼 어쨌든 다 알고 계시는 거죠?""그래, 그래서 네가 가야 해.""가다니, 어디를요?""커버를 넘겨보렴."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지금 무슨 일이 아빠에게, 우리 가족에게 일어나고 있는 걸까.십 년 동안이나 가족에게 말할 수 없는 일이란 또 대체 무엇일까.조는 알 수 없었다. 이건 Sisu보다도 더 블랙홀처럼 까맣게 빛 하나 안 보이는 문제였다.하지만, 조는 커버를 넘기고 그녀의 눈에 들어오는 것에 빛 하나쯤은 본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전에 네가 좋아하는 책이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라고 했지?그럼 내가 굳이 길게 얘기하지 않아도 될 것 같구나. 넌 이제 내용뿐만이 아닌 그 책의 의미도 알게 되었으니까. 이제 티켓은 네 손에 있단다. 그리고 이제 남은 것은 너의 선택만이 남았어.
조 라이터. 그대는 양치기가 될텐가? 양치기의 아버지가 될텐가?"
조는 당연히 캡틴이 뜻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았다.그리고 손끝에 만져지는 다이어리에, 그녀의 아버지가 무엇을 바라며이것을 그녀에게 주려고 했는지도 느낄 수 있었다.그녀의 아버지는 조가 안전한 aika 마을의 집에서 밤하늘에 뜬 별을보며 가질 수도 있는 삶을 상상하기보다는 직접 그 삶을 살아보기를바란 것이다. 어느 밤, 따뜻한 침대에 누워서 밀려드는 눈물로 지난 세월을 후회하기보다는 바깥세상에 나간 양치기가 되어 직접 손에 별을 쥐어보는 삶을 살길 바란 것이다. 조는 커버 안쪽에 끼워져 있는 티켓을 빼고서 행선지가 쓰여있는 글자를 바라보았다. 이젠 이 티켓을 쓸 때가 되었다. 이제 그녀가 갈 것이다. 그날 밤, 아빠가 나섰던 것처럼, 이젠 그녀가 aika 마을 밖으로 향할 것이다. 정말로, 아빠가 그녀를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는 그곳으로. 티켓에 쓰여있는 초록색 도장에 찍혀져 있는 곳으로
"당연히 양치기가 되어야죠, 캡틴"
그것도 이왕이면 끝내주는 양치기 가요.전 잘할 수 있을거에요.지금 티켓 위에서 글자들이 이렇게 환영하고 있는걸요.



"Welcome to Kloobry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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