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나에게 한없이 영원하다
시간이 볼을 스치며
두 사람을 갈라놓으면
그대는 그만큼 저만치
또 나는 그만큼 이만치
저만큼 가버린 뒷모습을
슬프게 쫓아가는 추억
무엇을 위하여 난 품었을까
그대라 부르는 계절은
나를 잠시 감싸다
‘이제 간다’며 날 떠나네
‘잘 지내’라는 덧없는 말이
마지막일 줄 알았다면
들으러 가지 않았을 텐데
.
.
시간이 때를 데려오고
‘때가 됐어’라며 날 타이르네
그만큼 바래지는 추억
또 나는 그만큼의 추락
저만큼 가버린 뒷모습을
슬프게 쫓아가는 마음
무엇을 위하여 난 품었을까
그대라 부르는 계절이
다시 허공을 돌다
스치듯 그댈 데려온다면
‘잘 지냈어?’라며 말할 수 있을까
그대가 나의 계절의 전부라고
그대에게 말할 수 있을까
.
.
꽃잎 같은 사랑을 했어
흔들흔들 흔들리며
그대란 꽃잎이 내 가슴에
싱그러운 나뭇잎 사이
햇빛처럼 그대가
나를 비춰주는 사랑을 했어
그리고 마침내
그대란 계절이 끝나고
선명한 빛은 회색빛으로
그대는 가고
나는 남아 계절의 여운을,
계절의 부스러기를 주울 뿐
.
.
그대라 부르는 계절에
잠시라도 살아서 좋았어
‘이제 가’라고 말해야 하는데
‘잘 가’라는 짧은 말이
이렇게나 길 줄 알았다면
이렇게 무거운 줄 알았다면
나는 지금도
그대라 부르는 계절 속에
산다고 말할 수 있다면
나의 한때를 아름답게 해줬던 누군가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