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 오면 공허해진다>&<프란시스 하>

푸른 하늘에 내 마음이 공허해질 때

by S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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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아사코>로 알려진 배우 카라타 에리카가 주연한 <아침이 오면 공허해진다>는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느끼거나 왠지 나만 부족한 것 같아 힘들다는 생각이 드는 분들이라면 쉽게 공감하여 볼 수 있는 영화이다.

주인공 '이이즈카'(카라타 에티카役)는 도쿄에서 회사 생활을 해본 적 있으나 힘겨운 업무환경에 결국 그만두고 부모님께 비밀로 한 채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이어간다. 친구들과도 연락을 끊고 근근이 지내던 중 우연히 편의점에서 중학교 동창생을 만나고 그녀와 점점 친해지며 그동안 혼자 앓고만 있던 자신의 속내를 터놓고 조금씩 다시 살아갈 용기를 얻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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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나 학교 혹은 그 어디던 자신이 누군가와 비교된다면, 남들은 다 잘하는 것 같은데 나만 못하는 것 같을 때는 참 버티기 힘들다.

난 아무런 도움이 안 되는 것 같고, 이 세상에서 쓸모없는 존재라 느껴져 바닥까지 자존감이 치는 순간엔 어디로든 숨고 싶어지기도 한다.

이렇게 마음이 바닥인 순간이면 오히려 밤이 편안하고 밝아오는 아침이 반갑지 않기도 하다. 아침이 와도 눈을 떠야 하는 이유가 없고 몸을 일으켜야 하는 이유가 없을 때, 그날에 맞는 아침은 공허할 수밖에 없다. <아침이 오면 공허해진다>라는 말은 즉, 내 마음은 지금 공허하다는 말의 변주이기도 하다.

물론, 나도 이런 기분을 느껴본 적이 있어 잘 알고 있다. 한 번도 느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만일 독자분께서 지금 이런 때에 머물고 계시다면 그 공허함은 영원히 끌어안아야 할 것이 아니라는 것. 그것 역시 지나가는 감정이라는 것을알아주시기를. 당신에 다가올 아침에 안녕을 기원하며.

<아침이 오면 공허해진다>를 보다 생각난 오래전에 봤던 영화 <프란시스 하>를 더불어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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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영화<작은 아씨들>, <바비>로 유명해진 영화감독 겸 배우 그레타 거윅이 십 년 전 출연했던 노아 바움백 감독 영화의 <프란시스 하>이다.


"제 직업이요? 설명하기 힘들어요.

진짜로 하고 싶은 일이긴 한데 진짜로 하고 있진 않거든요."


뉴욕에서 친구 소피와 생활하며 무용수란 자신의 꿈을 키워가는 주인공 프란시스 하 (그레타 거윅 役).

프란시스는 무용수로 성공하고 소피는 그런 프란시스에 관한 책을 출판하겠다는 다부진 꿈을 안고 뉴욕 생활을 이어가지만 현실은 프란시스는 몇 년 동안 연습생 신세를 하며 어디 가서 떳떳하게 "제 직업은 무용수에요."라고 말하지도 못하고, 의지가 되었던 친구 소피는 결혼을 앞두고 독립하여 프란시스는 꿈도, 친구도 없는 혼자가 돼버린 느낌을 받는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 어설픈 첫발 도장을 찍는 순간엔 누구나 '프란시스'가 된다. 그리고 항상 새로운 날들을 살아가며, 새로운 경험을 하는 순간이 오면 난 항상 '프란시스'를 떠올리곤 한다. 잘 하진 못하지만, 잘 살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해보기로 한 이상 끝까지 붙어있는 나.

어설프게 내 인생에 흔적을 남기면서 살아가는 나의 모습에 '프란시스'의 모습이 겹쳐져 보일 때에 영화 속 그녀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결국, 스스로 자신의 있을 곳을 마련하고 신나게 춤을 추는 '프란시스'.

나도 하루하루 라스트 댄스를 추듯 포기하지 않고 후회 없이 나의 꿈꾸는 날들을 이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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