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게 될 거야’라는 곡이 인기다.
들을 곡을 찾다 우연히 인기 차트를 보게 되었고, 궁금한 마음에 재생 버튼을 눌렀다. 생각보다 훨씬 마음에 들었다.
처음에는 특정한 누군가를 용서하고 다시 사랑하게 된다는 이야기인 줄 알았다.
무슨 일이 있어도 결국 너에게 돌아가 다시 우리는 사랑하게 될 거라는, 그런 의미처럼 들렸다.
그런데 계속 듣다 보니 조금 다르게 다가왔다.
사랑이 끝나서 힘이 들어도, 우리는 결국 또다시 누군가를 사랑하게 될 거라는 이야기였다.
나는 사랑이 끝날 때마다 다시는 사랑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곤 했다.
코인 노래방에서 이별 노래를 주구장창 부르며, 아픔을 곱씹다가 울면서 말이다.
돌이켜보면 아프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실패한 사랑 앞에서 방어벽만 차곡차곡 쌓아 올렸다.
나만 좋아한다고 되는 일이 아닌 것.
상대와 함께해야만 가능한 일.
둘이서 시소를 타다가 한 사람이 내리면 그대로 멈춰버리는 일.
홀로 남아 시소에 앉아, 하염없이 반대편을 바라보는 일.
그럼에도 다시 누군가가 와서, 그 빈자리에 앉는 일.
다시는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누군가는 늘 불쑥 나타난다.
나는 날을 바짝 세우고, 너도 곧 떠날 거라며 마음을 주지 않겠다고 스스로에게 맹세한다.
그런 다짐이 무색해질 즈음, 나는 시소에서 내려오지 않은 채 상대를 흘겨보다가 다시 발을 구른다.
사랑이 다시 시작된다.
높이 오르기도 하고, 낮아지기도 하면서.
아주 자연스럽게.
지난 사랑의 희미한 상처가 가끔 따끔거리지만, 금세 무뎌진 채로.
나는 또 봄날을 맞고, 그럴 줄 몰랐다는 얼굴로 사랑하게 된다.
다시는 믿지 않겠다고 되뇌었던 말이 무색해지도록.
이번 사랑만은 영원하길,
이번 사랑만은 아프지 않기를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