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옹과 입맞춤

by 다미

같은 온기의 손이 만난다.

서로 다른 손을 마주 잡는다.

아주 오래부터 그리워했다는 듯이.


계절의 온도가 묻어 있는 너를

마찬가지로 오늘의 날씨가 잔뜩 묻어 있는 내가 껴안는다.


듣고 싶었던 열 마디 말과

묻고 싶었던 열 마디 말이

그 사이로 사라진다.

사라진 공간을 단단한 팔과 부드러운 손길이 채운다.


가만히 네 눈을 들여다보는 게 좋다.

설명할 수 없는 마음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

너를 안고서 한껏 쓰다듬을 때 느껴지는 모든 것,

인사처럼 자리하는 짧은 입맞춤들까지.


그것들을 다 더하다 보면

어느새 편지를 쓰는 기분이 든다.

네게 부치지 않을 편지를 고이 접어서 마음 한 켠에 쌓아둔다.


그래, 이런 따뜻함이 있었지.

그래, 이런 포근함이 있었지.

아주 추운 날이 온다면

이것들을 꺼내어 읽으면서 따뜻함을 느끼도록.

매거진의 이전글실타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