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진 Feb 13. 2023

벤처 생태계와 상환전환우선주(RCPS) 투자(1)

수많은 이해관계자의 집합

벤처캐피탈의 상환전환우선주 투자 관련한 이슈들은 꾸준히 언론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 중 하나이다. 벤처기업을 운영하는 지인으로부터 상환전환우선주와 대출의 차이점을 잘 모르겠고 결국 대출이 아니냐는 질문을 받은적이 있다.


반면 스타트업 보통주에 투자한 지인과는 자기가 투자한 회사가 마케팅비, 개발자 영입에 과다한 헤드헌팅 수수료를 지급하는 것 같은데 이게 적정한 수준인지, 보통주 투자자로서 견제할 수단은 없는지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이게 비단 상환전환우선주와 보통주 투자의 차이점에서 오는 문제일까? 이번 글은 2회에 걸쳐 벤처투자 생태계를 먼저 들여다보고 대출, 보통주, 상환전환우선주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해보려 한다.


 



벤처 투자 생태계

2022년은 벤처투자조합의 신규 투자액은 2,474개사 6.7조원을 기록했다. 21년은 역대 최대금액인 7.6조원을 투자했다. 벤처펀드를 운용하는 벤처캐피탈(이하 VC)들은 자금조달은 어떻게 했을까? 이를 통해 VC의 투자 생태계를 들여다보자. 6.7조원의 돈은 어디서 왔을까? 예전보다 비중이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벤처투자의 큰 손은 모태펀드이다. 


모태펀드는 국내 벤처투자 시장이 '닷컴버블'로 인해 극심한 침체기를 겪던 지난 2005년 안정적 벤처투자 재원 공급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벤처기업 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에 근거해 결성돼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다. 모태펀드는 아래 표와 같이 정부 부처들로부터 자금을 출자 받아 구성된 펀드로서, VC 들이 운용하는 펀드에 출자하는 '재간접 펀드(Fund of Funds)' 로 볼 수 있다. 즉, 정부 개입에 의한 시장 왜곡을 최소화하기 위해 투자 재원의 공급은 정부가 하되, 실제 기업에 대한 투자 의사결정은 민간의 VC가 하는 간접투자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한국벤처투자, 2019)



위 장표에서 정부 부처에서 출자한 모(母)태펀드는 민간 VC 가 운용하는 자(子)펀드에 출자를 한다. 평균적으로 모펀드 출자 비중은 40~ 60%이다. 즉, 정부 부처 외에도 자펀드에 40~60% 민간기관(연금, 공제회, 금융기관 등)이 출자를 한다. 이렇게 결성한 모태 자펀드의 총액은 3.2조원으로 2020년 벤처펀드 전체 결성 총액의 49.2%를 차지한다. 이 49.2% 비중이 모태펀드의 마중물 역할 효과이다.  


예를 들어 아래 표는 2021년 모태펀드 2차 정시출자사업공고 중 일부인데, 첫 번째 줄 스마트 대한민국 바이오 부분을 보면 결성목표액 500억원 중 모태펀드가 200억원을 출자할 계획이다. 이 분야에 선정된 VC는 나머지 300억원을 타 기관을 통해 조달해서 펀드를 결성해야 한다. 



무신사의 자회사 무신사파트너스(VC)가 운용하는 '스마트 무신사-한국투자 펀드1호'의 주요 출자자 중 하나가 모태펀드(200억원 중 50억원)이다. 나머지 금액은 무신사, 한국투자증권, 현대카드 등이 출자자로 참여했다. 





VC 가 운용하는 벤처펀드의 출자자는 모태펀드 같은 정부기관을 중심으로 금융기관, 여러분이 잘 아시는 대기업을 포함한 일반법인 등 수많은 이해관계자의 집합이다. 이들은 VC의 Track record, 시장에서의 평가 등 자체적인 검증과정을 거쳐 투자를 한다. VC는 투자자 (LP, Limited partners)를 보호할 의무가 있고, 이들의 대리인 역할을 한다. 어찌 보면 간접적으로 우리 세금을 운용해주고 있기도 하다. 즉, VC는 모집된 자금을 독립적으로 운용하는 주체이지 VC 자체가 자본은 아니란 의미다. 


다음 글은 VC/PE의 주요 투자수단인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대해 정리해보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기업 생애주기에 따른 투자자와 경영진의 필요역량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