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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진 Feb 26. 2023

관계를 위한 노력

상대가 주는 노력에 대한 응답만으로도 가능한 성장

이번 주 만난 인연

Y전무, K부장, H대표, J본부장, P대표, M매니저, J이사, Y팀장, H대표, K부대표 


그들이 하는 일

PE, 호텔운영사, 스타트업(NFT), F&B, VC, 항공사, 골프장운영사 


무슨 이야기를 나눴을까

PE사 Y전무와는 모빌리티의 카테고리를 차량에서 E-BIKE, 자전거 등으로 확장하면서 새로운 카테고리, 가령 의류 같은 것들을 결합시킬 수 있는 사업모델이 있을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Y전무의 고민은 어린시절 후배인 재벌집 막내아들 L군이 갑자기 인적분할로 설립한 대형 수입차 유통사의 신사업부문을 맡게 되면서 시작됐다. Y전무가 L군에게 사업상담을 해줘야 할 입장이 되었기 때문이다. PE 일은 대부분 이런 지점에서 부터 시작되더라. 나는 이 판에 조연 겸 보조감독으로 참여해보고자 한다. 


H대표와 J본부장과의 인연은 12년 전으로 CFA Level 2 스터디 모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H대표는 당시 채권펀드 매니저였고, J본부장은 대학원생이었다. H대표는 잠시 대기업계열 PE사로 거처를 옮겼다가 채권 펀드매니저로 복귀 후 얼마전에 골프 모임에서 만난 지인과 일임사를 창업하여 본인사업을 시작했다. 지인은 PE부문 대표를, 본인은 채권운용 부문 대표를 맡았다. 한 회사에 기존 커리어를 절묘하게 섞었다. 내가 PE사에 있으니 협업할 거리를 찾아보자고 한다.  


J본부장은 주식 펀드매니저로 경력을 시작하여, 미국서 MBA를 마친 후 맨하튼에서 해외부동산 투자 주선업무를 했었다. 때마침 나도 H증권 IB부문에서 해외부동산투자를 할 때라 간간히 연락을 나누며 프로젝트를 위한 앵글을 맞춰 나갔었다. 그러나 내가 PE사로 이직을 했고, J본부장은 한국으로 돌아와 공교롭게 내가 있었던 H증권으로 이직을 했다. 인연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J본부장은 내 첫직장 동료 K가 경영관리팀장으로 있던 A호텔 운영사의 투자본부장으로 지원을 했고, K팀장은 레퍼런스체크를 내게 했다. A호텔 운영사는 국내 중견기업 A그룹 3세가 운영하는 곳으로, J본부장은 향후 호텔을 중심으로 한 투자활동을 하게 될 것이다. 또한 내가 PE사에 있으니 협업할 거리를 찾아보자고 한다. 






결론

이번 주 나는 9명의 사람을 만났고, 이들은 각기 다른 8개 회사에서 활동을 한다. 10년이 훌쩍 넘은 인연도 있고, 1년 밖에 안된 인연도 있지만 첫 만남에서 나눴던 대화와 지난 주 대화주제는 상당히 다르다. 사람만 그대로이고, 나도, 그도 모두 살면서 하는 일이 조금씩 달라졌다. 우연x우연이 만나니 인연의 방향이 어디로 튈지 예상을 할 수 없었다. 이번 주 일들을 천천히 생각해보니 하나는 명확 해졌다. 이들과 나는 최소한 '관계를 위한 노력'을 해왔다. 서로의 말에 집중했고, 서로가 하는 일에 관심이 많았고, 일과 우정의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잡아 나갔다.  


다시 한 번 내가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을 위해서도 관계를 위한 노력을 하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그들이 내게 주는 노력에 대한 응답 만으로도 나는 성장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란 확신도 이렇게 기록해본다. 



*사진은 DALL-E2를 통해 그려본 뱅크시 스타일의 우정. 아직 글자 인식은 잘 못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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