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YEU Weekly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진 Mar 24. 2023

업(業)의 감성적 가치

내가 그 질문이 되보는 것

요즘 매주 목요일 오전 7시에 시작하는 조찬모임 겸 문화포럼에 참석 중이다. 삶의 80% 이상을 보내는 여의도를 벗어나보고 싶었던 마음이 첫번째, 그리고 왠지 문화예술에 대한 수업이 삶을 더 충만하게 해줄 것 같은 느낌이 두번째였다. 이 번주는 포럼 내용은 브랜드였는데, 굉장히 신선했다. 연사는 브랜드 전략에 있어 유명한 교수님이라 한다.  




메모를 다 하지 못해 기억이 정확치 않을 수 있지만 대략적인 내용은, 브랜드는 소비자의 선택을 넘어 감각까지 바꿀 수 있다고 한다. 과장 좀 하면 덜 맛있던 것도 소비자가 특정 브랜드라는 것을 인지하면 더 맛있게 느낄 수 있다는데 이게 뇌과학적으로 가능한 일이라고 한다. 그런 브랜드는 '실체'가 있다. 그 '실체'가 있는 브랜드는 그래서 뭐냐. 우리에게 '가치'를 주는 브랜드이다. 그렇다면 의미있는 가치는 어떻게 전달할까? 특히 이 내용이 좋았는데, 그건 소비자를 소비자가 아닌 한 사람으로서 그들을 어떻게 도와 줄 수 있을지 고민'에서 시작하는거라 한다. 가치는 두가지 유형이 있는데 기능적(Functional)가치와 감성적(Emotional)가치가 있다. 이 두 가치를 균형있게 제공하는 능력이 곧 브랜드 파워라는 논리다.


"소비자가 아닌 사람으로 보고, 이들을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지 고민한다." 추상적이지만 꽤 중요한 메시지라 생각한다. 그리고 어렴풋하게 느껴지는 감성적 가치는 무엇일까? 그걸 내 업에 적용해보면 나는 어떤 태도로 업을 대해야 하는가?





내가 속한 사모펀드(PEF)라는 업을 생각해보면, 지금도 앞으로도 쉽진 않을 것 같지만 금융업 보다는 문제해결업이라는 생각이 든다. 기업의 성장이든 생존이든 가장 큰 고민 해결을 도와주는 역할이 크고, 그 수단이 투자일 뿐이다. 그래도 만기, 규제 같은 우리의 룰은 지켜야 하고, 그 안에서 여러 이해관계자가 각자의 의무를 다할 수 있게 조율도 잘 해야 한다. 여기 까지가 우리의 기능적 가치 같은데, 한 단계 더 나아가 어떻게 감성적 가치를 줄 수 있을까? 금융업의 감성적 가치라 하면 '신뢰', '안정감' 같은 것들이 떠오르는데 말이다.


정답이 나올 것 같지 않은 질문은, 계속 좇다 보면 궁극적으로 내가 그 질문이 된다 한다. 내 업의 감성적 가치를 좇아가는 과정에 있어보는 것이 지금의 정답이란 생각이 든다.



*그림은 DALL-E를 통해 그려본 '우리의 신뢰', 에드워드 호퍼의 느낌을 살려서

매거진의 이전글 노력과 결과사이의 균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