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YEU Weekly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진 Oct 01. 2023

비움과 채움을 추구하는 방식

골프라는게 중간점검을 소홀히 하고 내 스윙에 취해 있으면 필드에서 과정이 불만스럽고 결과가 좋아도 찝찝하다. 이럴 때 레슨이 필요하다.  


“스윙 한 번 해보세요”  


레슨 코치님의 한 마디와 함께 드라이버 스윙이 이어졌고, 내가 생각하는 나의 문제점에 대한 이야기를 주절주절해 나갔다.    


어쨌든 수업 내용의 골자는,  


“제가 보는 회원님의 가장 큰 문제는 스윙 시작과 동시에 클럽이 몸에서 너무 멀어지는 거예요. 클럽과 몸통 사이 적정한 거리감을 유지해야 하는데 말이죠. 그런데 이 상태로 수개월 간 필드에 나갔으면 한 번에 고쳐지지는 않을 거예요."


정말 그랬다, ‘클럽과 몸통이 멀어지면 안돼!‘ 라는 주문을 되 뇌이며 연습을 이어 나갔고 하지 말아야 할 것에 집중하다 보니 전체적인 스윙의 부자연스러움을 느꼈다.  


찰리가 골프장에 온 듯한 내 슬랩스틱 코미디를 지켜보던 코치님의 한마디가 이어졌다.  


“몸이 기억하는 안 좋은 습관을 고칠 때 무언가 ‘하지 말아야 할 것’에 집중하는 것보다 새로운 동작을 추가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새로운 동작이 안 좋은 동작을 밀어내기도 하거든요."


"스윙을 시작할 때 클럽을 몸의 오른쪽 직선으로 빼기 보다는, 이제부터는 15도 정도 뒤로 빼면서 시작한다는 이미지를 가져보세요."


이해가 갔다. 코치는 목표와 원하는 결과는 같지만, 그 길로 가는 과정을 수정해 준거다. 실제로 15도 정도 뒤로 빠지는 이미지를 추가했을 때 결과가 자연스러웠다. 심봉사 같이 눈이 번쩍 뜨일 변화는 아니었지만 앞으로 어떻게 연습해야 할지 계획이 섰다. 이 경험이 내게 주는 나름의 울림이 있었다. 



일상에서 그리고 업무에서 나만의 Dos & Don’ts가 자연스럽든 다짐을 통해서 든 정해져 있다. 돌아보면 가끔씩 하지 말아야 할 것에 집착 아닌 집착을 함으로써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있었다. 이럴 때의 돌파구 중 하나가 같은 결과를 목표로 하는 ‘새로운 동작’이 아닐까. 그리고 비워야 새로운 것을 채울 수 있다지만 그 비움 또한 하지 않음으로써 행하는 것보다, 무언가를 능동적으로 함으로써 행할 수 있겠단 생각을 해봤다. 이렇게 어떤 가능성의 형태를 만들어가는 것이 성장이겠지.


*그림은 모니카AI로 그려본 내 마음 속 골프코스, 추석 느낌을 살려서

매거진의 이전글 살아있는 지식을 만드는 과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