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뚝이 기업인 호산피앤티 이인호 대표님
늦은 저녁 한 분의 중소기업 사장님과 전화 상담을 하게 되었습니다. 세계 최초_친환경 OPP테이프를 제조하셨다가 대기업의 횡포로 인해 수십억 대의 부도를 맞고 3년째 고군분투하시는 분이셨습니다.
■화려한 과거는 가고...
세계 최초 친환경 테이프를 개발해 주목받고 있었던 나주의 유망 중소기업 '㈜호산피앤티는 테이프 제조업체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을 획득한데 이어 조달청이 선발하는 해외 조달시장 진출기업(G-PASS)에 선정됐습니다.
G-PASS(Government Performance ASSured)는 조달청이 성공적인 해외 조달시장 진출 지원 등을 위해 기술력, 신뢰도, 해외진출 역량 등을 종합 평가해 지원하는 사업으로써 수출유망기업을 뜻합니다.
지정된 제품은 '친환경 연신 폴리프로필렌(OPP) 테이프'등으로, 산용·농업·문구·식품포장 등 향후 의료분야까지 확대가 가능할 정도로 이 테이프의 쓰임새는 무궁무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솔벤트 성분이 없는 무독성 수성 아크릴계 접착제를 이용한 친환경 테이프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기술력을 인정받았고, 지난 2013년에는 산업자원 통상부 산하 한국 의류 시험연구원이 수여하는 업계 최초 EQ(Eco-Quality) 인증을 비롯해 녹색기술인증, 환경표지 인증, 우수조달제품인증, 중소기업청 성능인증을 각각 획득한 바 있습니다.
또한 깐깐하기로 소문난 일본 업체와 친환경 테이프 공급 계약을 체결해 기술력을 인정받음으로써 해외시장 진출에 까 성공하였습니다.
■기울어진 운동장 불리할 수밖에 중소기업
그러나 시작 시점에서부터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출발해야 해야 하는 중소기업은 아무리 잘해도 망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하소연을 하시면서 울먹이셨습니다.
호산피앤티를 창업한 이 대표님은 80년대 국내 'J'대학에서 고분자를 전공하고 해당 학과의 교수 까지 재직하시면서 세계 최초로 본드 재질이 아닌 '친환경'소재 테이프를 개발하셔서 2015년 40억의 매출을 한 업체로 미국, 일본 등으로 수출까지 한 유망 중소기업이셨으나 3M 등 대기업의 저가 공세와 더불어 성장 시기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 결국 "흑자부도'가 나버렸습니다.
이후 절치부심 한 마음을 억누르고 파산면책을 통해 신용을 회복하고 권토중래하기 위해 다시 금융권의 문을 두드려 보았으나 돌아오는 것은 냉담한 반응과 사업 실패자를 마치 인생 패배자로 보는 싸늘한 시선이었습니다.
중진공, 중기부등 관련 담당자를 수십 번 만나고 심지어는 권익위원회까지, 안 찾아가 본 곳이 없을 정도라고 하시더군요..
현재의 대한민국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뼈저리게 느끼면서 "그냥 포기하고 말까?"라고 수십 번 생각을 했지만 이렇게 세상에 굴복할 수 없다는 생각에 성공에 대한 열망이 더욱 커지셨다고 합니다.
앞으로 항쟁 정신으로 무장하여 독립투사의 마음으로 다시 재도전하시겠다는 이 대표님의 말씀에 가슴 한쪽이 찡해 옴을 느꼈습니다.
현재 대한민국에는 창업 플랫폼은 존재하지만 재도전 플랫폼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망하면 어디를 가야 할지 나침반이 없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무엇이 올바른 재도전 프로세스 인지도 모릅니다. 수년간 '재도전 컨트롤타워'를 만들자고 외치고 다녔으나 그 또한 빈 허공의 메아리였고 진정으로 재도전을 위해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는 공무원이나 전문가가 없는 것이 너무나 아쉬운 현실입니다.
정책자금 또한 10조 2천억이 넘는 창업 지원 자금중 재창업 자금은 고작 3천억에 불과합니다. 그나마 융자가 아닌 지원자금은 10%에 머물고 있습니다.
'우는 아이 떡 하나 주는 정책'으로는 절대 재도전 생태계가 활성화될 수도 없고 재도전 유니콘 기업이 나올 수도 없습니다.
● 호산피앤티 홈페이지 ☞ http://www.hosanpnt.com/index.p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