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상하 Jun 27. 2019

30년간 콩나물 국만 끓인 남자

오뚝이 기업인 정기섭 대표님

오뚝이 기업인 전북 익산 일해옥 정기섬 대표님


잔 재주부터 부리지 마라!

손님이 나간 뒷자리를 살펴라!

이른 아침 '익산'이라는 낯선 도시에서 아침을 맞이했다. 11시에 약속이 있어 숙소에서 있는 것보다 최근 20년간 복원 기간을 걸쳐 완성된 '미륵사지 석탑'을 보기 위해 일찍 나왔습니다. 가는 길에 간단히 아침을 해결하기 위해 주변을 살피다 보니 일해옥이라는 콩나물 국밥집을 발견하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20여 평의 작은 식당에는 유명 셰프들이나 입는 흰 옷과 앞치마를 걸친 중년의 남자분이 뚝배기에 연신 콩나물 국물을 넣었다 부었다를 반복하고 계시더군요~^^ 나름 색다른 분위기에 호기심도 발동을 했고 시장하던 터라 주문을 했는데 메뉴는 달랑 하나 콩나물국밥뿐이었습니다. 

국물을 한 숟갈 떠 맛을 보니 감칠맛이 정말 좋았고, 반찬으로 나온 허연(?) 깍두기와 고추장아찌는 보기와는 다르게 제 입맛에 딱 맞더군요. 한 그릇을 뚝딱 비우고, 일해옥이라는 가게 이름도 궁금했고, 맛의 비결도 궁금해 정 대표님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일단 '일해옥'의 뜻이 무엇이냐고 여쭈어 보니...

‘일(一)’+‘해(장국)’+‘옥(屋). 해장국 하나라도 제대로 잘하는 집!이라고 하셨습니다. 이렇게 간판의 작명만 봐도 정 대표님의 기업가 정신을 알 수 있었습니다.

장사가 잘 될 때는 하루에 평균 800그릇을 파신다고 하더군요.


✔소상공인 창업 100만, 폐업 100만

✔월 소득 평균 100여만 원

✔종업원이 있는 가계는 27%에 불과


이런 어려운 여건 속에서 일해옥이라는 콩나물 국밥집이 대박 난 이유는 무엇일까요?

장사가 잘 되는 비결이 무엇이냐고 여쭈어 보니...


첫 번째, 잔 재주를 피우지 않는다.

콩나물 국밥 한 그릇 팔아서 얼마나 남기느냐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정성을 들여야 맛있는 콩나물 국밥을 만들 수 있을까에 몰입하셨다고 합니다. 그렇게 고민하다 보니 육수용 멸치 하나부터 고춧가루 그리고 심지어는 국물의 온도까지 정성을 들이게 되었다고 합니다.


두 번째, 손님이 가신 후 반드시 뒷자리를 살펴라!

손님이 가신 후에 반드시 손님이 국밥을 남기셨는지 안 남기셨는지, 반찬을 남기셨는지 안 남기셨는지를 반드시 확인을 하신다고 합니다. 국밥을 남기셨다면 맛이 없었다든지 아니면 양이 많았다든지 둘 중 하나라고 생각하셔서 더욱 국밥에 더 정성을 쏟는다고 하시더 군요, 반찬 또한 마찬가지라고 하시더군요!


세 번째, 철저한 고객관리!

어떤 분은 양이 많으신 분도 계시고, 어떤 분은 계란을 싫어하시는 분이 계시고, 어떤 분은 매운맛을 좋아하시는 분이 계시는데 처음 오신 손님에게 취향을 물어보고 손님의 입맛에 맞게 만들어주시는 것은 물론 그 손님의 취향을 기억하고 다음번에 오실 때는 손님이 말씀하지 않으시더라고 그 손님의 취향에 맞추어 드리다 보니 단골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저하고 인터뷰를 하는 내내 손님이 들어오실 때나 나갈 실 때마다 환한 미소로 90도 인사하시는 정 대표님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재도전 생태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