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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약초콜릿 Dec 05. 2019

8. 일 주고 일 준다.

여덟 번째 삐딱하기

기네스 기록상 최장수인은 프랑스 여성이라고 한다.

120년 이상 살았다고 하는데 나이보다는 어떻게 살았는지에 대한 소개가 날 놀라게 했다.


특정 일을 하지 않고 술 담배도 했다는 내용을 보았다.


즉, 노동에 시달리며 궁핍한 생활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자가용, 대중교통을 이용해 일터와 집을 오가는 사람들을 보며 살아가고 있는 입장에선 딱 하나로 귀결이 되었다.


일을 하지 않으면 오래 살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차갑다.


노동의 피로감, 그것을 해소하기 위한 소비욕과 후회 또는 권태의 연속


물론 일하는 사람은 다 힘들다는 공식이 통한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돈을 많이 벌거나, 하는 일이 너무 행복한 사람들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대부분은 일을 한다는 것에 대한 피로를 달고 산다.

그러면서도 성공을 바라고 또 힘들다고 욕도 한다.


마윈은 "996을 할 수 있어 행복"이라고 했다.

996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6일간 일하는 것을 말한다.


IT업계 쪽으로 한정할 수도 있지만 잠자고 일어나 일만 6일 동안 하는 것과 다를게 무엇일까?


어쨌든 그는 성공한 사람으로 남았다.


그런데 모두가 이렇게 일하고 성공할 수 있는 시대는 아니다.


돈이 많은 집에서 태어나거나 교육비는 지출할 수 있는 집에서 태어나거나

엄청 머리가 좋아서 지원을 받거나 하면 쉬운 삶을 살 수도 있다.


이에 해당되지 않은 사람들은 눈치를 많이 보며 산다.

학교, 알바, 회사, 결혼 등에 마음을 조리며 선택받길 원하고 거부에 대한 강한 멘털을 키우며 산다.


그래서일까? 회사에 취업을 한 후 어떤 일이든지 하달된 업무에 대해 성실히 임하며 일은 한다.

물론 온갖 꼼수와 회피도 난무 하지만 일단 일은 한다.


이쯤에서 속담 하나를 보자.


(  ) 주고 (  ) 준다.?


이 속담은

'병 주고 약 준다"가 정답이다.


하지만 삐딱한 회사원이 볼 땐


"일 주고 일 준다."


앞선 내용을 이어본다면 회사는 성실히 일한 직원에 대한 보상은 월급으로 이미 지급했다고 여긴다.

포괄임금제와 같은 획기적인 지급방법들도 나온 걸 보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그래서 일을 잘한다고 여기면 다른 일도 요구하고 이미 하고 있는 일의 양도 늘린다. 목표랍시고..


그런데 놀라운 건 업무 노하우와 승진이라는 동기부여가 이를 수용하여 한계에 다다를 때까진 잘 해낸다는 것이다.

역시 사피엔스는 대단하다.


그리곤 진짜 초인이 되거나 번아웃이 되는데 대부분은 후자로 귀결된다.


-한약초콜릿-

이를 이겨내고자 동료, 친구 등과 술 한잔 하며 푸념을 늘어놓다가 중독되기도 한다.(대부분은 아니다.)

 

아무쪼록 일 잘한다고 과한 칭찬이 시작되면 일도 함께 따라올 수 있다고 여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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