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년 11월 10일 금요일, 날씨 맑음.
오늘도 아침 6시 전에 눈이 떠졌다. 5년째 지속하고 있는 미라클모닝 덕분이다. 바다 소리를 들으며 아침 산책을 하니 온 세상을 가진 듯한 행복감이 밀려온다.
아침 산책에서 느꼈던 감정들을 글로 담고자 노트북을 여니 지난 번에 기부한 한 선교회에서 고맙다고 메일이 와있다. 선교사님 100명을 후원 중인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후원을 해드리는 것이 목표이고, 이것이 내가 열심히 사는 이유다. 스타일리스트 혜연언니가 나와 남편을 위해 골라준 옷을 입고 함께 놀러나갔다. 오랜만에 하와이에 왔다고 주민들이 디너파티를 열여준다는데, 한국에서 따로 선물을 챙길 시간이 없어서 준비를 못하고 왔는데, 뭘 사야되나. 역시 하와이는 좋다. 이곳에서 3개월 정도 머물다가 서울로 돌아갈 예정이다. 추성훈 야노시호 부부와는 지난번 도쿄 출장갔을 때에 만났었는데, 이번에 마침 그들도 하와이에 들어와있다고 하니 오늘 저녁 만남이 기대된다. 언제 봐도 유쾌한 사람들이다. 이번 하와이에서의 에피소드를 담은 에세이는 내년 봄쯤 출판을 계획하고 있다.
3년 전에 출간한 에세이가 드라마화 되면서 인생이 달라졌다. 일본에서도 리메이크가 되었고 화제가 되어서 영화로도 제작이 되었다. 곧 두 번째 에세이 '매일 씁니다'가 출간된다.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 일본어로는 내가 직접 번역해야지. 에세이와 동시에 꾸준히 공들여 써 온 일본문화 교재가 완성되면서 유튜브에 올릴 강의 또한 제작 중에 있다. 무료로 배포하여 많은 학습자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기숙사형 자사고에 재학중인 고3 서진(가명)에게 제1지망이었던 서울대학교에서 수시 1차 합격했다고 연락이 왔다. 공부에 소질이 없는 것 같아서 다른 진로를 찾아야되나 걱정한 적도 있었는데. 지금 되돌아보면 믿어주고 기다려주니 알아서 본인이 목표를 찾아 꾸준히 노력하더라. 결국 이런 날이 오는구나. 너무나도 대견하고 감사하다. 이제 대학교에서 마음껏 공부도 하고 재능과 꿈을 펼치며 더욱 행복하게 건강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다. 본인이 해외로도 나가고 싶어하니 무엇이든지 모두 지원해주고 싶고 그럴 수 있는 능력이 있어서 참 다행이다. 그리고 먹고 살기 위해 맞벌이인 우리때문에 손자들을 사랑으로 돌봐주셨던 어머님 아버님 차도 이번에 하와이에 오기 전에 바꿔드렸다. 핸들을 잡지 않아도 자율주행이 가능해서 편하고 아주 좋다고 브이(V)자를 그리며 사진을 찍어 보내오셨다. 아들 며느리가 사준 자동차 타고 마음껏 자랑하시면서 행복하게 다니셨으면 좋겠다. 서진이가 대학 입학 하기 전에 이번에 초등학교 4학년이 된 서준(가명)이와 다같이 파리로 한 번 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서진이가 그렇게 파리, 파리 노래를 불렀는데, 그 동안 공부한다고 못데리고 갔네! 우리 아들이 궁금해하는 파리에 있는 서울공원에도 꼭 가봐야겠다.
디너파티에 출발하려고 하는데 전화가 온다. 이번에 캄보디아 쓰레기마을에 학교를 짓는데 지원이 가능하냐는 내용이다. 예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후원을 해오던 단체이기에 믿고 바로 5억을 송금하기로 약속했다.
오늘도 참 감사한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