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3 #3. 끝은 새로운 시작
과거에서부터 훗날 어느 미래에.
n.3 끝은 새로운 시작
우당탕탕 인턴기를 지나고 병원에 적응할 즈음. 하쿠도 간헐적 실금을 거의 극복하고 행복한 4살 장난꾸러기인 평범한 강아지로 지내오고 있는 소소한 일상 중에,
병원에 새로운 꽃이 찾아왔다.
하쿠처럼 선천성 무 항문증에 괄약근(예후 판단에 중요한)이 거의 없는 아기 몰티즈. 거의 자기 몸만 한 넥 카라를 하고 아장아장 걷는, 겨우 손바닥 크기의 2달 아기 강아지.
어느 날 병원에 하쿠 동생이 왔다시길래 무슨 일인가 싶었는데, 하쿠와는 달리 2킬로도 안 되는 작은 아기이지만 배변장애에 변비에, 복부 긴장도와 팽만을 보이는 모습이 하쿠 어렸을 때와 똑 닮았다,
Type 2의 무 항문증 환자였고, 수술을 통해 항문을 재건한 뒤 배변 장애와 배변 실금을 보였으며, 또한 최근에는 변비까지 있어 매일 관장을 한다.
다들 무 항문증 선배인 하쿠에 대해서 물어봤다. 하지만 하쿠 때와는 달리 걱정이나 불안 보다 일말의 희망을 향하는 듯한 눈빛이 사뭇 달라진 풍경인 듯하다. 하쿠처럼 다들 언젠가는 괜찮아지리라 생각하는 것 같다. 희망이 된다는 건 매우 보람 있는 일이다. 행복의 선순환이 어김없이 이어졌으면 좋겠다. 그 아이는 병원 사람들 모두의 극진한 보살핌과 사랑 끝에 팔랑팔랑 뛰어다니기도 하고, 붙잡혀 관장을 한 후 시무룩해하기도 했다.
하쿠와는 달리 실금이 아니라 변비가 가장 큰 문제였지만, 적절한 처치와 집에서 극진한 보살핌으로 매화의 배변활동은 상당히 개선되었다.
나도 하쿠형처럼 될 수 있을까?!
그럼! 모두 괜찮아질 거야:)
열심히 당근을 수확하고 있는 하쿠의 최근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