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과 외로움은 다르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
그래서 집단을 이루고 그 속에서 서로 관계를 만들면서 살아간다. 가족, 학교, 직장, 종교, 사회, 국가를 이루고 하나의 구성원으로 존재를 이어간다. 이런 삶의 방식은 소속에 대한 유대감과 관계로 이어진다. 현재도 마찬가지다. 서로를 끊임없이 의식하며 새로운 관계를 만들고 애써 그 안으로 들어간다. 특히, 성인이 되면 인맥이라는 이름의 거미줄 속으로 스스로를 옭아매는 경우도 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혼자 집단에서 떨어져 있는 것 같은 불안한 마음이 들기 때문일 것이다.
인맥은 중요하다.
특히 현대 사회는 다양한 사람 간 인맥이 발생하는데, 이는 필요이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관계는 모두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않는다. 억지로 만든 인맥은 되려 실익보다 손해가 되기도 한다. 시간, 비용, 감정을 다해 만든 인맥이라는 믿음은 정작 필요할 때 작용하지 않는다. 마치 보험이 모든 것을 다 해줄 듯 하지만, 정작 필요할 때는 숨어있던 깨알 같은 약관의 한 부분을 들어 나 몰라라 하는 경우처럼 말이다. 보통의 사람은 스스로 인생의 주체가 되는 것을 쉽게 포기한다. 많은 가치판단 기준을 외부로 돌려버린다. 혼자 무엇을 결정하기도 행동하기도 어려워한다. 어디를 가든 인맥을 만들고 관계를 맺어놔야 안심이 된다는 강박은 오히려 스스로를 더 옥죄게 만든다.
나는 고독하다는 감정을 잘 느끼지 않는다.
어찌 보면 인생은 혼자 왔다가 스스로 힘으로 살아가고 마지막에는 홀로 떠나는 과정이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인맥은 때론 나에게 힘이 되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그걸 너무 믿으면 안 된다. 1인 가구가 늘어나고, 혼잡 혼술도 이상하지 않은 개인주의 시대가 되었다. 그렇지만, 누군가를 곁에 두지 않으면 불안해하는 사람이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스스로 서 있을 힘이나 의지가 부족한 사람이 많아진다는 뜻이다. 미성숙한 청소년시기에는 그럴 수 있지만, 성인이 지속적으로 그런 상황이라면 곤란하지 않겠는가?
인맥은 나를 중심을 만들어야 한다.
무의미한 인맥은 허상이다. 연락처나 SNS에 있는 친구목록에 기대서는 주체적인 삶을 영위할 수 없다. 내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 많은 기준이 타인에게 있으면, 진정한 삶보다 허망한 관계만을 쫓게 된다. 진짜 좋은 관계는 나 자신이 단단하게 중심을 잡고 있을 때라야 가능하다. 혼자 있는 시간을 너무 힘들어하면 안 된다. 그 순간은 너무 자주, 종종, 그리고 기필코 나를 찾아오기 때문이다. 내가 먼저 굳건해야 한다.
외로움과 고독은 다르다.
외로움은 불안감이 동반되는 감정적 결핍이지만, 고독은 스스로 선택한 자발적 선택이다. 명상도 나와 조용히 마주하는 고독한 나만의 시간이다. 결국 모든 인맥이나 관계를 걷어내면, 최후에 남는 것은 나 자신이다. 혼자 남는 것을 두려워하면 안 된다. 고독은 나를 돌아보는 귀중한 경험이다. 그 시간을 강함으로 채울 수 있는 사람만이 진짜 의미 있는 사람과의 관계를 가질 수 있다. 좋은 인맥은 그 바탕 위에 만들어지는 것이다.
관계에 지쳐있다면, 고독을 선택하고 강해져라.
강한 사람에게 좋은 관계는 저절로 찾아온다.
고독은 좋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