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계획서 작성도 정도가 있다.
시의적절한 문제정의, 효과적인 해결방법, 이것을 증빙할 객관적 자료와 대표자 의지가 그것이다. 사업계획서는 창작글쓰기가 아니다. 글감이 되는 정량자료가 있어야 한다. 이 모든 것이 구비된 후, 제대로 된 사업계획이 가능하다. 이후 약간의 요령이 합격율을 조금 더 높인다. 왼손은 거들뿐.
운칠기삼이라는 말은 사업계획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반대로 기칠운삼이 맞다. 운에 7할을 쓰는 것은 요행을 바라는 것이다. 물론, 겸손과 겸양의 의미로 애써 자신의 노력과 수고를 낮출 경우에는 이렇게 표현할 수 있지만 이를 사실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
비율 외에 순서도 있다.
철저하고 충실한 준비가 끝난 후 요령이 필요하다. 별다른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는 요령이 끌릴 수 있다. 쉽게 작성하는 사업계획서, 단번에 합격하는 요령 같은 자극적인 문구에 휘말리기 쉽다. 생각해 보자. 적절한 수준의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각론 수준의 요령이 통할리 없다. 잔기술에 가까운 요령은 충실한 준비 뒤에 올 때라야 빛을 발한다.
아무리 바빠도 바늘허리 실 못 매어 쓴다는 말이 있다.
설사 조금의 준비와 여러 요령으로 지원사업에 선정된다 해도 이후 지원사업 과정과 결과를 좋게 장담하기는 어렵다. 선정만 되면 잘할 수 있다는 말은, 감당 안될 금액의 로또에 당첨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지원사업은 선정 못지않게 사업관리와 진행, 마무리가 더욱 중요하다. 절대 공짜로 주는 돈은 없다.
방법론은 중요하다.
정석도 좋지만 요령에 가까운 것도 아주 중요한 덕목이다. 하지만 명심하자.
요령은 비율과 순서가 엄연히 존재한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