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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할이면 대성공

좋은 실패는 성공의 밑거름

by 송기연

0.360.

지난 2024년 한국프로야구 타격왕인 SSG 에레디아 선수 타율이다. 타율이 3할 6푼이라는 의미는 열 번 타석에 들어서서 3.6번 진루에 성공했다는 말이다. 이 말은 10번 타석에 들어가서 6.4번은 진루에 실패했다는 의미기도 하다. 거의 실패확률이 성공의 2배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이건 정말 대단한 기록이다. 이 정도 수준의 타율이라면 세계 어느 리그를 가더라도 최상위급 실력이다.


우리는 모두 성공을 원한다.

그래서 성공담을 보면서 꿈도 키우고 미래도 꿈꾼다. 성공한 사례에는 실패의 그림자가 보이지 않는다. 모두 밝은 면을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빛나는 성공의 뒷면에는 그보다 훨씬 많은 실패와 좌절이 있었다. 성공과 실패는 멀리 떨어져 있지 않고 일란성쌍둥이처럼 가깝고도 닮아있다.


수많은 실패는 성공의 원동력이다.

7번을 실패해도 3번만 성공한다면 정상에 설 수 있다. 7번의 실패는 70번의 실패로도 이어질 수 있다. 3번의 성공 중 정말 필요할 때 1번의 성공이 포함된다면 그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우리는 한두 번의 실패에도 낙담한다. 게다가 첫 시도에서의 실패에도 힘들어한다. 첫 시도는 실패가 기본이다. 성공의 순서는 언제 찾아올지 모르지만 처음은 아닐 확률이 높다. 성공한 삶을 위한 7번의 실패도 실패가 아니다. 어떤 실패는 거의 성공에 가까웠을 수도 있다. 실패가 거듭되면 성공에도 가까워진다. 그러나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실패가 성공의 거름이 되기 위해서는 철저한 분석과 반복된 연습이 필요하다. 대부분 3할을 넘는 선수는 하나도 빠짐없이 이 과정을 거쳤다.


왜 실패했고, 어떻게 하면 성공할 것인가?

철저한 자기 분석과 효과적인 방법론이 정해지면 다음은 지속적인 반복이다. 반복이 패턴이 되면 조금씩 성공이 가까워진다. 별생각 없이 하던 대로만 한다면, 실패확률은 점점 높아질 것이다. 그러나 확고한 성공의 의지와 방향, 방법이 있다면 실패는 성공에 근접해 간다. 이는 본인이 가장 잘 알 것이다. 기록은 실패지만 스스로 웃음이 지어지는 실패가 있다. 내용은 성공의 완성을 위해 다가간다는 점을 깨닫는 순간이 온다.


한 번의 성공이 모든 피날레를 만들지 않는다.

성공뒤에는 유지가 필요하다. 그것이 개인적인 성공이든 더 큰 의미가 있든 상관없다. 인생은 한 번의 성공으로 끝나지 않는다. 삶은 장편소설이다. 짧은 에피소드는 끝나지만, 전체를 관통하는 흐름은 계속 이어진다.

실패를 피하지 말자. 그것은 거의 끝나가는 마지막, 7번째의 실패일 수도 있다. 천천히 쌓인 관록과 의지가 쌓인 좋은 실패일 거다.


그게 나와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의 현재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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