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너무 자주 흔들리고 부러진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는 참 복잡하다.
서로 믿음을 주고받고, 기대를 걸며 살아간다. 하지만 세상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때로는 믿음이 흔들리고, 기대가 무너진다. 아무리 신뢰하던 사람에게도 상처를 받을 수 있다. 잘해주고도 오해받고, 진심을 다해도 돌아오는 건 무관심일 때도 많다. 관계는 마치 나무의 가지처럼 자라다가 때때로 심하게 흔들린다.
흔들리는 가지는 부러지지 않기 위해 애쓴다.
바람이 불 때마다 끊임없이 균형을 잡아가며 견딘다. 하지만 심하게 흔들릴수록 가지가 버티는 건 점점 힘들어진다. 때로는 부러지기 직전까지 흔들리며 아슬아슬하게 버틸 때도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도 그렇다. 서로에게 맞추려 애쓰지만, 계속되는 오해와 갈등이 이어질 때 점점 지쳐간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포기할 수는 없다. 사람은 결국 혼자 살 수 없는 존재니까. 관계가 흔들리더라도, 다시 사람을 믿고 기대는 일을 멈출 수는 없다. 문제는, 아무리 애써도 모든 관계가 다 온전하게 유지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건 뿌리다.
사람도 나무처럼, 자기만의 뿌리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나를 지탱해 줄 가치관과 신념, 그리고 내가 사랑하고 아끼는 것들. 그 뿌리가 튼튼하다면 관계의 흔들림 속에서도 버틸 수 있는 힘이 생긴다. 흔들린다고 해서 무조건 부러지는 건 아니다. 오히려 흔들림을 견디면서 뿌리가 더 단단해질 때도 있다. 바람이 불면 가지는 흔들리지만, 그 과정에서 뿌리는 더 깊이 내려간다. 그리고 다시 새로운 잎을 피우고, 더 멀리 뻗어 나간다.
사람과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흔들리는 경험을 통해 내 뿌리가 더 깊어지고 단단해지는 것이다. 관계가 흔들린다고 해서 내가 가진 뿌리까지 흔들릴 필요는 없다. 오히려 흔들림을 견디며 더 강해질 수 있다. 모든 관계가 완벽하게 유지될 수는 없다.
하지만 흔들리는 관계 속에서도 내가 가진 뿌리를 지키는 한, 다시 시작할 힘은 언제나 남아 있다.
흔들린다고 부러지는 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