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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게 본다

관점의 변화, Z 축으로 보자

by 송기연

내가 보는 세상이 진짜일까

이 의문은 많은 철학자들의 공통 주제였다. 눈앞에 펼쳐지는 가시적인 현실도 수많은 왜곡과 변형이 되어 있다. 그래서, 이런 거짓이 아닌 진실만이 가득한 세상을 찾기 위한 고뇌와 번민이 이어졌다. 과학이 발전하면서 알게 된 빛의 왜곡, 가시광선, 파장, 스펙트럼, 여기에 시각 정보를 받아들이는 뇌의 해석이 선입견이나 경험과 결합되다 보면 진실이 무엇인지 알 수 없게 된다.


보는 것 외에 실체적인 사건도 마찬가지다.

누군가는 일어난 현상에 대해서도 정 반대 의견을 가진다. 이는 사상의 문제과 관점에 따른다. 가치관 역시 이런 다양한 판단의 밑거름이 된다. 다르게 본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전체주의 세상에서만 많은 사람들이 공통되고 통일된 생각과 의견을 가진다. 그럼 다르게 본다는 것은 얼마나 다른 것일까.


관점을 달리 한다는 것은 새로운 세계에 눈 뜨는 것이다.

유리컵은 정면이나 측면이나 같은 모양이다. 기껏해야 위나 아래에서 보는 정원일뿐이다. 하지만 유리컵을 바라보는 시선의 각도를 조금씩만 바꿔보자. 다양한 형태의 컵을 발견할 수 있다. 그야말로 수천수만 가지 형태의 유리컵을 만나게 된다. 너무 당연하게도.


관점을 다르게 하자는 말을 흔히 한다.

하지만 이것은 유리컵을 보는 시선의 높이를 다르게 하는 것처럼 쉽지만은 않다. 정면과 측면, 평면과 저면만 보던 2차원의 시선에서 Z 축을 더하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한 번이라도 시선의 축을 바꿔 본다면 완전히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뭐든 처음이 어려운 법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나와 완전히 다른 타인의 시선에 대해 관찰하고 물어보고 함께 하는 것이다. 내가 타인과 다른만큼 다른 관점 역시 그와 같다. 그래서 관찰이 필요하고 중요한 것이다. 다른 관점은 다른 세상이다. 세상에는 Z 축을 더하는 순간 무수하게 많은 세상이 펼쳐진다. 여기에 시간을 더하면 4D가 되지 않은가? 1차원, 2차원, 3차원의 세상과는 또 다른 세상이 기다리고 있다. 이 얼마나 흥미로운가.


다르게 본다는 것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토끼를 쫓는 것이다.

새로운 세상에는 새로운 법칙이 필요하다. 그리고, 거기에는 새로운 관성과 가치가 기다리고 있다.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 않은 많은 사람들이 있다. 지금 나와 같이 있는 옆 사람을 관찰하고 대화를 나눠보자. 나와는 완전히 다른 또 다른 세상이 있다. 나의 관점과 그의 관점의 세상이 펼쳐진다.


다르게 보는 힘, 의외로 쉬운 곳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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