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공공서비스디자인 성과공유대회

by 송기연

디자인 영역의 확대는 가능했다.

전통적인 스타일링의 영역에서 확대하여 공공 정책의 기획과 생성에도 ‘디자인’의 지분을 확보하게 되었다. 지난 12년 간 많은 사람들의 수고와 행동, 투자에 힘입은 결과다. 올해는 중앙정부와 지방자체단체의 우수성과를 여름에 나누게 되었다. 조금 전 모든 일정이 끝났고 지금은 부산으로 내려가는 기차에 몸을 실었다.


디자인도 시대와 기술에 따라 발전하고 변한다.

서비스디자인은 2013년부터 조금씩 연구되고, 다양한 실험을 거치면서 실전에 배치되기 시작했다. 불특정 다수를 위한 아이디어 차원의 실험에서 출발했다. 단순히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는 것이라면 다양한 분야와 방법이 있다. 하지만, ’ 디자인‘이라는 이름을 공식적으로 사용하면서 새로운 분야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서비스디자인의 역할은 의미 있다.


디자인은 수요자가 분명히 존재한다.

아주 명확한 지, 두리뭉실한 지의 차이만 존재할 뿐이다. 공무원과 디자이너, 공공행정과 창의적 발상은 서로 섞일 수 없는 물과 기름처럼 태생 자체부터 다른 존재다. 하지만, 이 둘의 만남은 수요자 중심, 경험과 공감의 준비과정을 거쳐 효과적인 표현과 전달과정을 거치면서 하나의 독자적인 디자인 영역으로 성장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서로의 과정과 결과를 나누는 자리는 미처 내가 보지 못한 것, 인지하지 못한 통찰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 ‘대회’라는 이름은 자칫 경쟁의 장처럼 보일 수 있으나, 더 중요한 단어는 ‘공유’다. 어차피 사람 사람 사는 세상은 거기서 거기다. 12년 동안 약 2,000여 개의 주제가 다뤄졌다. 이 중에는 중복되거나 유사한 사례도 많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람 사는 세상에는 우리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풀어야 할 ‘사회문제’가 즐비하다.


올해는 전남 영암군이 영예의 대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해양수산부 울산해양항만청과 광주경찰청이 나란히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사람 사는 세상에서의 문제는 결국 사람의 문제다. 사람을 보듬어 살피고, 외롭지 않게 하는 것이 국가의 몫이다. 실질적인 편익을 제공하는 것 못지않게 공감이 중요하다는 것이 이번 공유대회를 통해서도 입증되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여전히 디자인을 필요로 한다.

작고 하찮은 생활용품에서부터 삶의 위로를 전하는 복지 정책에 이르는 넓고 광활한 스펙트럼을 디자인이 커버한다. 디자인을 업으로 하는 입장에서는 냉정한 입장을 가지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하지만 디자인은 지금까지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고, 앞으로도 그 역할의 무게에는 힘이 실릴 것이다.


디자인은 변신이 숙명이다.

산업과 기술의 발전에 따라, 사회의 변화에 따라가거나 혹은 앞서가면서 늘 디자인은 변화를 시도했다. 이제 국민디자인단으로 대표되는 서비스디자인 역시 변화의 시점을 목도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기억과 과거는 이제 지난 일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이제 새로운 10년, 15년을 위한 디자인의 변화가 필요하다. 이렇게 디자인은 또 새로운 도전에 직면한다.


늘 그래왔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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