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남자들에게 넥타이는 어떤 의미일까?
단순히 천으로 만들어진 패션 아이템일까, 아니면 또 다른 의미가 있을까? 넥타이의 기원을 따라가 보면 17세기 30년 전쟁이던 당시 프랑스를 위해 파견된 크로아티아 용병에서 시작되었다. 고향에 남겨진 아내나 애인이 그들의 무사 귀환을 빌면 목에 매어준 빨간 스카프가 첫 기원이었다고 한다. 즉, 남자를 향한 사랑의 징표나 소위 임자 있는 사람이라는 표시였던 것이다. 이를 본 루이 14세가 멋지다고 생각해서 나중에 궁중 패션으로 도입했고, '크라바트(Cravat)'라는 이름으로 유행하기 시작했다.
서양식 복장이 세계적으로 보편화되면서, 넥타이는 남성의 격식 있는 복장의 필수품이 되었다.
사실 넥타이는 패션용도 외에는 큰 역할을 하지 않는다. 어떤 사람들은 목에 매는 넥타이를 답답해하기도 한다. 과거 사랑의 상징으로 시작된 이 넥타이는 현대 사회에서는 어떤 역할을 할까, 처음의 의도와는 다르게 남성들에게 넥타이는 사회적 상징으로 발전한 듯하다.
남자는 정장을 입었을 때 주로 넥타이를 착용한다.
평소 편안한 차림으로 다닐 때와 넥타이를 매고 정장을 입었을 때는 주위 사람들의 인식이 달라지는 것을 느낀다. 정장은 격식 있는 자리나 중요한 만남을 위한 옷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또한, 그만큼 스스로를 대하는 태도가 평소와는 달라지는 것도 분명히 있다. 심리학적으로도 넥타이를 매면 본인의 인지 능력과 추상적 사고력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한다. 사실 여성들이 높은 하이힐을 신을 때의 불편함을 기꺼이 감내하면서 아름다움을 추구하듯이, 남성들도 마찬가지다. 평소 잘 알던 털털한 차림의 남사친이 어느 날 깔끔하고 반듯한 슈트차림으로 나타나면, 새롭게 보인다는 말을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된다. 남자의 정장은 사회적 갑옷이고, 넥타이는 중요한 무기다. 그리고, 그 무기는 의외로 효과가 꽤 좋다.
넥타이는 남성, 특히 중년남성에게는 신뢰감을 주고 전문가 같은 인상을 준다.
반면, 어딘가 막힌 사람, 자유롭지 못한 격식에 갇힌 사람이라는 부정적인 인식도 줄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넥타이는 아주 적은 투자만으로 확실하게 이미지를 고급스럽게 올려줄 수 있는 아이템이다. 의외로 젊은 MZ들 중에서는 넥타이를 스스로 맬 줄 모르는 사람이 많다. 목에서 내려오는 약 50cm의 이 매듭은 남성들에게 삶의 자신감과 정제된 태도를 가져다준다. 사회적으로 사람들이, 세상이 나를 대하는 태도 역시 달라지는 것은 덤이다. 나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 넥타이를 매어 봤을 때 느낌이 좋았던 기억이 있다. 올해부터는 우연히 연초부터 넥타이를 맬 일이 많았다. 넥타이는 단순히 옷을 입을 때 쓰는 아이템이라기보다, 아침마다 거울을 보면서 하루를 대하는 태도를 바꾸게 만들어준다. 생각해 보면, 중년남들이 아침에 거울 앞에 서는 시간이 점점 짧아지는 것을 깨달았다.
오늘도 넥타이를 매고 출근했다.
운동을 가서도, 사무실에서 오늘 해야 할 일을 정리하면서도 목에서 느껴지는 이 기운이 왠지 좋다. 넥타이를 매는 여러 가지 방법을 좀 익혀서, 만능아이템으로 당분간 애정할 생각이다. 아, 그러면서 신발장 안에서 오랫동안 잠자고 있던 구두도 함께 신고 있다. 편안함으로 늘 신었던 운동화와 역할을 바꾸고 있다. 넥타이 하나에서 출발한 변화가 연초부터 시작되고 있다.
자, 새로운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