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송기연 Jan 02. 2023

차라리(?) 기술을 배워라?

기술의 과거 : 시대 별 기술의 의미

성공의 여러 방법 중 대표적인 것이 공부다. 지금도 그나마 공평하다고 생각되는 것이 공부 아니겠는가? 물론 출발점에 대한 다양한 차별점이 존재한다는 점에서도 불구하고 그렇다. 그래서, 예전부터 기본이 공부고, 그 기준은 학교성적이었다. 성적을 상중하로 나눈다고 할 때, 중간 이하는 공부로 성공할 가능성이 희박해진다. 성공의 기준을 안정적인 직장을 우선순위로 둘 때 공부 이외에 선택할 수 있는 다른 길이 바로 기술이다. 


이때 말하는 기술은 취업을 하기 위한 기본기술을 말한다. 더 구체적으로 들어간다면, 기계나 장비를 활용하는 숙련도가 있는 기술이다. 물론, 처음 기술을 익히는 사람은 숙련이 불가능하다. 숙련의 정도는 어쩔 수 없이 시간이 필요하다. 아주 단순하게 생각한다면, 시간의 투입에 따라 숙련도가 증가한다. 그렇다면, 평생에 걸쳐서 이 기술을 단련할 수 있는 직장이 좋은 직장이고, 공부 이외의 성공의 또 다른 기준이 되는 것이다. 


보통은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진학할 때 인문계와 공업계, 상업계 등으로 1차 그룹핑이 된다. 지금은 다양한 형태의 고등학교가 일부 존재하지만 학력지상주의가 존재하는 우리나라에서는 대학진학을 위한 인문계가 대다수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더욱 수능일에 대학진학보다 사회진출을 하는 고등학생을 응원하는 정치가의 목소리에 속 깊은 마음씀씀이를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공부의 대안으로 통용되는 기술은 사람의 숙련도가 필요하다. 많은 경우 기계나 공구 등을 사용하지만 순수하게 손만을 이용하는 기술도 많다. 이른바 공업계 고등학교를 선택하는 중학교 졸업자들이 접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기술의 발전으로 사람의 손이 그다지 필요하지 않은 경우가 늘고 있다. 자동화를 넘어서 인공지능을 통해 어지간한 구동은 사람보다 기계가 낫다. 사람은 어쩔 수 없는 숙련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기계는 사람이 요구하는 그 어떤 것도 요구하지 않는다. 안정적인 직장, 상승하는 임금, 근무복지 등등..


이럴 때 표현되는 기술이 바로 '숙련기술'이다. 이것은 오랜 훈련과 반복을 통해 기계처럼 익혀진 것을 말한다. 처음에는 단순한 동작이나 정량의 반복이었겠지만, 시간이 지나고 의미가 반복되면서 철학이 되기도 한다. 단순한 매뉴얼과 숙달에서 문화가 되는 경우도 있다. 단순한 공산품이 아닌 문화적 가치로 평가받을 때에는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받기도 한다.  그런 시절도 있었으나, 작금은 대부분 젊은 층이 기피하는 다시 말하자면 기계로 대처가능한 미래가 불투명한 숙련기술인 케이스가 많다. 


그 옛날 공부를 대신하는 대체제로서의 '기술'은 이제 사람에 의해 반복숙달되는 '스킬'이 아니라, 첨단 공학분야에서 필요로 하는 '테크놀로지'로 바뀌었다. 최첨단의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 연구개발 영역과 빅데이터,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AI영역등은 어설픈(?) 공부로는 시도조차 못할 대단한 이 시대의 '기술'이지 않을까 한다. 이른바 문송의 시대다. 그래서, 지금은 약간 변형된 형태의 이런 문장이 통용될 것 같다. 


"기술을 제대로 배워라, 그게 살 길이다"

작가의 이전글 기술은 무엇으로 사는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