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리사를 아낍시다

식기살균기는 받침대에 올려 사용해야

by 시현

어린이집 조리실에는 살균건조기가 반드시 마련되어 있어야 한다.

크기는 다양하지만 높이는 모두 1미터 20 정도로 받침대 없이 바닥에 두면 위칸을 빼놓고는

허리를 구부리거나 쪼그려 앉아서 넣어야 한다.

이렇게 받침대 없이 살균건조기가 놓여있는 조리실은 의외로 많았다. 조리사의 평균나이를 감안하지 않더라도 이건 너무 야만적인 환경인 것이다.

17년이나 된 이 어린이집에서 무릎을 꿇고 식기를 채워 넣었을 그 많은 조리사를 생각하면 나는 화가 난다.


처음 조리실의 개선점을 얘기했을 때

"살균건조기 위치가 너무 낮아요. 식기를 아래쪽에 넣을 때마다 쪼그리고 앉아야 하죠.... 높여야 해요."

원장은 알고 있다는 표정이었지만 다른 사안과 달리 해결책을 묻지 않았다.

무릎이 아프다는 얘기는 하고 싶지 않았다.

"무릎을 구부려하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려요.... 살균건조기를 받침대 위에 올려두면 그 아래에 쌀을 보관하고 다른 수납도 가능할거에요."

그러자 원장의 표정이 밝아졌다.

"그러네요, 그러면 되겠네요. 한번 알아보세요."

"네, 정사이즈면 그리 비싸진 않은데 주문제작하면 꽤나 부르더라고요. 한번 알아볼게요."



어린이집에는 대부분 여자들뿐이라 설비 쪽에 문제가 생기면 난이도와 상관없이 해결할 전문가를 찾는다.

아주 쉬운 교체작업조차도 사람을 불러할 때가 많다.


그러다 보니 이를 악용한 어린이집 인테리어업자를

나는 종종 보곤 하는데 정말 가관도 아니다.

그들은 줄자를 갖다 대고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 이거 보통작업 아니겠는데....."

이렇게 운을 떼서 아무것도 모르는 원장을 놀라게 한 후 비싼 가격으로 흥정을 하는 게 관례인 듯했다.


작년 그 어린이집에서는 규격사이즈였는데도 터무니없는 비싼 가격을 불렀었다.

이번에는 냉장고 두대 사이에 식기건조기와 도마칼살균기를 같이 올려두어야 해서 맞춤제작을 해야 했는데,

원장이 아는 업자에게 견적을 내달고 한다는 걸 내가 말렸다. 그리고 인터넷을 폭풍검색해서 찾아냈다.

주문제작한 살균건조기 받침대는 126000원(유얼키친)

이 간단한 받침다이 하나가 조리사의 수고를 덜어준다는 걸 원장도 조리사 자신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수납하기에 쓸모도 있으니 아까워하지 말고 구매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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