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25일 금요일 새벽 (2)
보통 특정 기간 동안 특정 주제에 대해 오래 생각을 하는 편이다. 주제는 처한 상황에 따라 천차만별로 변해왔다. 하지만 결국 그 생각들을 모아 보면 ‘태도’에 관한 것일 때가 많다. 특정적인 환경에서 내가 가져야 할 태도, 가져야 했으나 갖지 못한 태도. 그래서 정리해본다. 이번 주 태도에 관한 생각들.
IT 회사를 다니면서 생긴 습관 중 하나는, SNS를 꾸준히 들여다보기 시작했다는 거다. 주로 인스타그램이 그 대상이다. 이전에도 인스타그램을 하긴 했지만 이렇게 지속적으로 들여다보는 것은 거의 처음이다. 트렌드를 확인한다는 이유, 사람들의 생각을 듣고 싶다는 이유, 남들은 어떻게 사는지 어느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한다는 이유 등등등. 다양한 이유들을 내세운다.
그러기를 몇 달, 지금 내 상태는 어떤가? 피폐하다. 얼마 전 본 (이것도 인스타그램에서 봤다) 콘텐츠 중에 과거 인기가 많았던 드라마 명대사들을 모아 놓은 글이 있었다. 그 글이 지금의 내 상태를 어느 정도 말해주는 듯했다.
"남들이 뒤에서 나를 헐뜯는 말은 독이 묻은 화살 같은 거랍니다. 그렇지만 다행히 뒤에 숨어서 하는 말은 힘이 없어서 그 화살이 내 가슴을 뚫지는 못 한대요. 그런데 가장 어리석은 행동은 땅에 떨어진 그 화살을 주워서 내 가슴에 찌르는 거죠.”
나는 일부러 내게 고통을 줄 수 있는 상황을 기어이 찾아내, 억지로 가슴을 찌르고 있다. 그것도 너무나 손쉽고 간편하고 가볍기 그지없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제 그만 해야 할 것 같다. 가능할 진 몰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