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게 좋은 거는 결국 좋은 게 아니다
1인 기업을 운영하는 사장님이 아닌 이상은 직장인이라면 모두가 거의 매일 생각하는 질문이 아닐까 싶다.
인공 지능이 인류를 완전히 지배하고 인간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오기 전에는, 우리에게 R&R 을 정의하는 일은 너무나도 중요해 보인다. 누가 무엇을 하는지가 명확하지 않으면 그 “무엇”, 즉 결과물은 최선의 상태가 될 수 없다. 뭐든지 이왕 하는 거 좀 제대로 된 결과를 내면 좋으련만, 이 놈의 역할 분담 때문에 일이 늘어지는 경우나 틀어지는 경우는 우리 주변에서 생각보다 굉장히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가끔 이런 얘기를 하는 사람이 있다. "결국 회사를 위해 하는 건데, 누가 하는 게 뭐 그렇게 중요해?" 만약 이 말의 화자가 신입 사원이라면 그/그녀는 100번 칭찬받아도 아깝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중간 관리자, 또는 그 상급자가 저런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면 대단히 피곤해질 수 있다.
이렇게 극단적인 마인드를 가진 사람은 매우 드물겠지만 마음속으로 은근하게 각 개인에게 "막연한" 책임감을 바라는 사람들은 꽤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 일을 "왜" 하고 있는지가 불분명하다면 동기 부여가 결코 될 수 없다. 그리고 맡은 일에 대한 동기 부여가 떨어지는 직원은 업무 효율성과 퀄리티가 당연히 낮아지기 마련이다. 조직을 관리해 본 적도 없고, 조직에 대해서는 대학교 시절 조직행동론 수강한 것이 전부이지만, 그동안의 경험으로 생각해 보건대 조직을 구성하고 업무 지시를 하기 전에는 이 일을 "왜" 해야 하는지부터 설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을 조직원들끼리 되도록이면 자주, 모두가 있는 자리에서 얘기를 해야 한다. 일을 누구에게, 얼마나, 어떻게 주어줄 것인가는 그 이후의 문제다.
회사에서 잘 짜인 R&R 은 결국은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고 부가가치를 극대화시키는 것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 팀장급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그들 나름대로 이 문제가 여간 골치가 아픈 게 아니겠지만, 정말 신경 써서 이 부분들을 관리해야 한다. 님들 연봉 많이 받으시잖아요.....
회사라는 조직은 결국 어쩔 수 없이 상하관계가 있고, 돈에 움직이는 조직이기 때문에 역할 분담을 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쉬울 수 있다. 다들 경험이 있을 것이다. 자발적으로 긍정적인 마인드로 성실하게 업무를 잘 해내는 사람들도 있기 마련이지만 많은 사람들은 내가 왜 하는지는 모르지만 위에서 시키니까, 맡은 업무를 피하기 위해 당장 때려치울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어쩔 수 없이" 하는 경우가 태반일 것이다. 나만 그래....?
하지만 회사를 나온 사적인 관계로 들어오면, 이 역할 분담 문제는 확실히 더 애매해진다. 연인 사이에, 친구 사이에, 부부 사이에, 부모와 자식 등 사이에서는 그 누가 역할이라는 것을 알아서 분담해 주지 않는다. 정말 사소한 부분도 모두 의논이 필요하고, 때로 어느 한쪽의 이해와 희생 때문에 굉장히 쉽게 역할이 나누어질 수 있는 반면 때로는 서로가 불편하고 힘들어지는 경우도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일상 생활에서도 묵묵하게 이해와 배려를 통해 각자의 역할을 해내고 있는 사람들은 분명, 이 세상을 조금이라도 화목하게 만드는 존재임에 틀림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