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12일 수능. 지난 12년간 공부한 고3들이 해방되는 순간이자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날이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은 무엇인가 해방된 것 같겠지만. 얼마되지 않아 대학 입시와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심난한 하루 하루를 보내게되겠죠.
9년 전 고2, 수학과 물리가 싫어서 문과를 선택했습니다. 수능이 끝나고 대입을 준비하면서 인문계에 있는 수 많은 과 중에 미래를 위해서 무엇을 전공해야 좋을지 모르겠더군요. 언어나 영어 성적도 그닥 특출하지는 않지만...
기술을 배운 것도 아니고, 얼굴이 못 생겨서 연예인은 못 하겠고, 이공계보다 취업은 잘 안된다고 하니 눈 앞이 깜깜했습니다.
'이제 뭐 하고 살아야 되나?'
대학에서 경상대, 인문대, 사회대 등 인문계열 다양한 학문을 배울 수 있지만 대학교 4학년이 되면 대다수가 비슷한 꿈을 꿉니다.
'대기업 취업 또는 공무원 합격'
대기업 사원과 공무원이 되는 것이 인생의 전부는 아닙니다. 대기업에 취직한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돈은 많이 받지만, 부품이 된 것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그렇게 15년 근무하다가 정년퇴직해서는 치킨을 튀기고 있겠죠.
공무원은 아시다시피 평범한 업무와 평범한 급여를 받으며 평범한 인생을 살죠. 업무를 하면서 성취와 발전을 기대하기는 힘듭니다.
하나의 부품이 되는 것이 싫고, 평범한 삶이 싫다면 창업을 할 수도 있죠.
"맥킨지 컨설팅에서 근무할 때, 아무리 열심히 해도 제 성공, 책임, 실패가 아닌 것 같은 1%의 아쉬움이 항상 있었습니다."
-[모바일 시대의 사람들] 손성훈 스포카 공동대표
처음 호기롭게 창업을 하지만 대다수가 금세 현실의 높은 벽에 부딫치게 됩니다.
#다음_생에는_금수저로_태어나리라
그럼 뭐 하고 살아야 돼?
제 대답은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어라'입니다. 직업의 귀천과 계급의 상하를 떠나서 자신을 표현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일례로 회사에 일찍 출근하고 인사만 잘해도 성실하고 바른 사람으로 인정받습니다.
하지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개인의 브랜드는 '글'입니다.
글은 자신을 나타낼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수단입니다. 소설, 수필, 여행기 등 다양한 형태로 여러 분야의 정보와 자신의 생각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글을 쓴다는 것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대해 글을 조금씩 써보기를 권합니다. 노트도 좋고 블로그도 상관없습니다.
관심있는 분야의 글을 조금씩 쓰다보면 언젠가 전문가가 되어 있을 것이고, 내 글을 좋아하는 사람도 하나 둘 생겨나게 될 것입니다. 글이 나를 나타내는 하나의 브랜드가 됩니다. 브랜드의 가치가 높아지게 되면 출판, 기고, 강연 등 정보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지속적으로 연락이 오겠죠.
저는 우연한 기회로 모바일 광고에 대한 글을 쓰게 됐습니다. 그 분야에 전문 콘텐츠가 부족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 때부터 '심군'이라는 명칭으로 활동했고 지금도 글쓰는 직업으로 밥벌이를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무슨 일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쓴 글들은 계속 남아서 누군가에게 필요한 정보가 되겠죠.
글을 통해 자신의 브랜드를 만드는 것. 문과생이 인생을 가치있게 만들 수 있는 특권 중 하나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