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동아리, 스터디그룹
기타 등등
남녀 청춘이 있는 곳에는
늘 사랑이 싹튼다.
아쉽게도
회사 또한 그러하다.
한창 혈기왕성한
젊은 남녀의 사랑을
비난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사랑을 한다면
최소한의 책임감을 가지고
그때와 장소를 구분해줬으면 한다.
특히 사내연애는 사절이다.
공적으로 일을 하는 공간에서
사적인 두 남녀의 사랑은
아름답게 끝나지 않는다.
이를 입증하듯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사내연애의 다양한
폐해를 찾아볼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고민은...
비밀로 사내연애를 하다가
다른 팀원들에게 들켰어요
어떻게 해야 하죠?
과연 다른 팀원들은
당신의 사내연애 사실을
모르고 있었을까?
아무리 비밀로 만난다고 해도
사내연애 당사자들의
눈빛과 말투, 표정에서는
꿀이 뚝뚝 떨어지고 있을 텐데 말이다.
다른 사람들이 그 둘을 보며
"저것들 왜 저래?"라고
찰나의 생각을 하는 순간
이 세상에 비밀은 존재하지 않는다.
간혹 눈치가 느린 팀원이 있다고 해도
눈치 빠른 팀원들이 다 알려주기 마련이다.
뒤통수에는 눈이 달려있지 않음을 명심하자.
평범한 사람도 때로는
비범한 능력을 발휘할 때가 있다.
수많은 인파 속에서도
지인은 잘 찾아낸다.
주말에 길거리를 걷는데,
회사 동료로 알고 있던 두 명이
팔짱을 끼고 걸어가고 있다면...
카페에 찰싹 붙어 앉아 있다면...
유독 그 주변이 잘 보이는
초능력을 갖게 된다.
때로는
사내연애가 직장 동료들과의
관계를 망칠 수도 있다.
사람이라는 것이
어쩜 그리 오지랖은 넓은지
'왜 나한테는 말 안 해줬냐'
'어쩜 나한테 그럴 수 있냐'
'아직 안 헤어졌냐며' 등등
수많은 비판과 간섭
그리고 참견 등을
마주하게 되는데...
그들이 툭 던진
사소한 워딩에
멘틀이 강하게 흔들리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내연애의 가장 최악의 순간은
'헤어짐'일 것이다.
1년 넘게 사내연애를 하다가
최근 헤어졌는데요.
앞으로 회사를
어떻게 다녀야 하나요?
행복한 이별이 없듯이
작은 호감으로 시작된
두 남녀의 관계가
차갑게 식어버리는 순간
다른 상황이 펼쳐진다.
매일 회사에서 만나고
같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다른 사람들의 눈치 속에
별 일 없는 척 나의 감정을
속여야 할 때도 있다.
좋은 감정으로 시작했다가
둘 중 한 사람이
퇴사하며 마무리되기도 하는데...
직원의 사기 저하와
인재의 돌연 퇴사 등
탐탁지 않은 일을 막기 위해
몇몇 회사는 내부적으로
사내연애를 금지하기도 한다.
두 남녀의 가벼운
호감으로 시작된 사내연애는
보다 다양한 관계 속에 얽혀있고
당사자들 뿐만 아니라
때로는 주변 사람들까지
힘들게 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두 사람의 관계와
찰나의 순간을 제어할 수 없지만,
그 이전에
사내연애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