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브런치 글에 비를 내려달라고
간절히 빌어서일까,
한주동안 비가 억수로 왔다.
덕분에 밭에 갈 엄두가 안났다.
안봐도 뻔하지
그 사이에 풀들이 무럭무럭...
7월 7일, 비가 그치고 유난히 맑은 하늘아래
한달에 한번 정기적으로 만나는
자연농 논농사 모임에 다녀왔다.
6월 친구들의 도움으로 모내기를 하고
한달만에 찾아왔는데,
벼도 잘 자랐지만, 그 사이사이 풀도 잔뜩;;;
오늘은 벼의 분열을 돕기위해 벼 사이사이
피를 제거하는 작업을 했다.
지금 이맘때가 벼들이 한창 분열하는
시기라고 한다.
분열을 통해 몸집을 키우고
나중에 낱알도 맺게 되는데,
주변에 잡초(?)가 있으면 방해가 되니까
벼의 숨통을 틔워주는 작업인 것이다.
논에 심은 벼를 찾고 그 주변을 부추낫으로
슥슥 베주면 된다.
지금이 그나마 벼와 잡초(피)를
구분하기 편하다고 한다.
피는 정말 벼처럼 생겨서
‘내가 벼를 베는 건 아닌지’
고민하게 만드는 놈이다.
이번 논에는 피보다 다른 풀들이 많다고 하는데,
그 중에 ‘미나리’가 어마어마 했다.
(미나리 파는게 더 이익일 듯;;;)
미나리는 줄기가 물에서
쉽게 뿌리를 뻗기 때문에
가급적 뽑아서 논 둑에 휙 던져줬다.
이렇게 작업을 하는 두명이 오전 9시부터 시작해서 오후 5시까지 20평 좀 안되는 부분을 정리했다.
(아직 20평 3줄 더 남았는데;;;;)
모내기 때보다 태양이 강렬하지 않아서
작업하기는 괜찮았는데,
풀을 베다보니 모내기가 더 쉬웠던 것 같다.
(간격을 좁게 심어서 안에 들어가서
풀베기도 어렵고;;)
한 줄을 끝내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밭에 들렀는데,
역시나 한 주 사이에 정글이;;;
다음주는 풀베다가 일주일이 다 갈 것 같다.
논에서 수확한 미나리로 만든 미나리삼겹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