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으로 귀촌한 지 3개월차
평일엔 직장 생활하고
주말엔 텃밭을 가꾸며
소소한 행복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6월 23일 토요일 오전 6시,
더위를 피하기 위해
아침 일찍 텃밭을 찾았다.
아침잠이 많은 편이지만,
오전 10시만 돼도 강렬하게 빛나는
햇볕을 피하기 위해
자연스레 아침형 인간이 됐다.
일주일 만에 텃밭을 찾았는데,
걱정했던 것보다 작물 주변에
풀들이 많이 자라지 않았다.
풀들도 더위를 먹었나;;
최근 몇 주간 비가 오지 않아서
땅이 많이 메말라 있었다.
텃밭이 언덕 위쪽에 있어서인지,
습기도 빨리 빠지는 것 같고;;;
옥수수, 고추, 고구마 이파리도
목이 마른 지 조금씩 말라 있는 모습이다.
다른 텃밭에
고구마는 풍성하게 잎을 펼치고 있고,
옥수수는 내 키를 훌쩍 넘었으며,
토마토는 벌써 빨갛게 익어가고,
고추는 주렁주렁 달려 있는데...
우리 밭 친구들은
다른 텃밭보다 성장이 더딘 편이다.
처음에는 호기롭게 텃밭을 얻고
열심히 작물을 심었는데,
다른 텃밭과 비교하기 시작하며
'올해 고구마는 먹을 수 있으려나?'
걱정이 슬금슬금 올라오고 있다.
서울에서 비 소식을 이렇게 기다린 적이 없는데,
요즘에는 매일매일 출퇴근하면서
비 소식을 간절히 기다라고 있다.
오늘 밤부터는
기우제라도 지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