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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군 Dec 24. 2019

제주도청의 파격적인
포방터 돈까스집 영입시도

골목식당을 챙겨보진 않지만, 포방터 돈까스 집이 유명하고 많은 이슈가 된 것은 익히 알고 있었다. 특히 이번에 제주도로 이사하여 더 많은 이슈를 낳았다. 많은 사람들이 '백종원의 큰 그림'에 집중했는데, 그 전에 '제주도청의 적극적인 제안'을 재조명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민원에 이사를 고민하던 돈까스집, 제주도청에서 연락을 받다]


'골목식당'은 어려운 또는 가능성이 있는 식당을 도와주는 역할을 해왔다. 잘못된 레시피를 개선하거나, 음식 및 식당에 대한 주인의 인식을 개선시키거나 잠재력 있는 식당을 발굴하는 등 자영업 및 요식업 종사자들의 지침서가 되었다. 백종원의 날카로운 독설과 상상이상의 사장님들 덕분에 매회차 수많은 이슈도 만들어 냈다.


다양한 사장님들이 출연했지만 '포방터 돈까스집'은 골목식당의 가장 올바른 사례로 주목을 받았다. 음식에 대한 사장님의 열정과 고집이 더 많은 사람들을 포방터로 방문하게 만들었다. 끝이 없는 대기줄에 장사가 번창한 듯 보였지만, 주변 이웃들의 끊임없는 민원에 사장님의 멘탈은 넉아웃 됐다.


여름특집에서 돈까스집의 고민이 방송된 후 다양한 곳에서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는데, 그 중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친숙한 '제주도청'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제주도 도청?!


흥행성, 맛, 사장님의 열정 등을 보았을 때 특정 기업이나 건물주에게 포방터 돈까스집은 매우 탐나는 식당이였을 것이다. (내가 건물주였다면...우리 가게로 오라고 했을텐데...) 심지어 대한민국 대표 관광도시인 제주도청에서 바다건너 서대문에 위치한 돈까스집을 영입하기 위해 직접 연락했다는 인터뷰를 보고 제주도청의 행보에 놀라고 다시금 감탄했다.


스포츠계, 연예계, 심지어 기업들까지 좋은 선수, 멋진 연예인, 인재들을 영입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한다. 몸 값, 연봉이 수억원이라도 상관없다. 스타 플레이어 한 명이 만들어내는 파급력은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이다. (손흥민의 토트넘 이적, 류현진의 토론토 행 등등 사례는 무궁무진하다.)




[우리가 생각하는 공무원은 어떤 모습인가?]


우리 사회에서 흔히 있을 법한 일에 유난을 떠는 이유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대한민국 행정기관에서 작은 돈까스집의 스카우트를 제안했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을 있지만, 대한민국 공무원, 공공기관의 이미지는 수직적이고 딱딱한 조직체계에서 변화보다는 안전을 추구하는 이미지가 강하다. 하나의 사업을 진행함에 있어서도 결재체계가 많고 꼼꼼하게 확인하며, 튀는 행동이 쉽사리 용납되지 않는 사회이다. (각종 드라마, 미디어로 접한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물론 아닌 곳도 아닌 사람도 있습니다.)


특히 제주도청에서 제주도에서 운영중인 돈까스집이 아닌 바다 건너에 있는 돈까스집을 돕기위해 전화를 주었다?!


제주도청에도 숨겨진 의도가 있었겠지만, 해당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내부에서 결재를 받고 전화를 한 이러한 행보는 다른 지역에 비해 매우 파격적으로 적극적인 모습임에 틀림없다.



[지역소멸을 멈추기 위해]


최근 대한민국 농어산촌지역은 초고령화, 저출산, 탈농촌화 등으로 몇 십년 후에는 지역이 소멸될 것이라는 아픔을 품고 있다. 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만들고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소지를 이전했을 때 지원금을 제공하거나, 출산지원금을 제공하거나, 관광객을 유치하는 대규모 축제를 진행하거나 등등 여러가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지역적이고 수동적인 측면이 강하다.


만약 제주도청이 아닌 경주시청 혹은 다른 시군청에서 돈까스집에 먼저 연락했다면 어떤 결과를 낳았을까?(포방터 돈까스집은 제주도에서 더 대박이 났고 관광객도 많이 몰린다는데...)


대한민국에는 훌륭하고 유능한 인재들이 많다. 상당수가 도시에 집중되어 있지만, 최근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여유로운 곳에서 본인의 자아를 찾고 싶은 젊은 청년들도 증가하고 있죠. 이들에게 도움의 손을 내밀어줄 곳은 어디에 있을까요?


여러 지방 시군에서 지역적인 축제, 정책을 만들어내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보다 열린 사고로 지역을 함께 만들어 갈 적극적인 인재영입에도 뛰어들어야 할 시점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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