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견가정은 신중하게 결정하자
보리를 식구로 맞이한 지 일주일이 됐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다견가정이 된 후로
저희 부부의 생활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2018년 11월 먼지가 우리 집에 온 날도
많은 부분이 새롭고 낯설었죠.
강아지를 키워본 경험이 전무했기 때문에
반려인으로써 서툰 점이 많았습니다.
(먼지도 고생을 많이 했죠ㅎㅎ)
유튜브나 블로그에서 본 훈련을
먼지가 한 번에 따라 했을 땐
먼지가 천재견이 아닌가 생각도 했었습니다 :)
온라인에 있는 다양한 정보들 덕분에
반려인으로 거듭날 수 있었지만,
다견가정은 또 다른 세계였습니다.
특히 먼지와 보리가 새로운 환경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까 걱정이 컸죠.
동물농장이나 세나개 등 프로그램에서
다견가정 친구들이 질투로 싸우기도 하고
식분증이 생기는 걸 보니 두렵기도 하더군요.
지금도 적응해 나가는 중이지만
첫날에 비해 많이 좋아졌습니다.
저도 배워 나가는 입장이지만
다견가정을 고민하거나 준비하시는 분들을 위해
저희 집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1. 서로의 공간을 지켜주자
먼지와 보리는 체격에서부터
상당한 차이가 있는데요.
먼지가 15kg이고, 보리가 1.5kg로
딱 10배 차이가 나죠.
먼지의 가벼운 펀치가 보리에겐 치명타인데요.
혹시나 하는 생각에 보리가 언제든 도망갈 수 있게
피신처를 만들어줬지만 효과가 없었습니다.
보리가 똥꼬발랄해서 오히려 먼지를 괴롭히죠.
한창 호기심이 많은 개린이 시기라
무서운 게 없는 아이입니다.
먼지에게 겁 없이 덤볐다가 혼쭐이 나도
또 꼬리를 흔들며 다가갑니다.
보리보다는 먼지가 편히 쉴 공간이 필요했죠.
그래서 먼지를 위해 소파를 내어주었습니다.
보리도 소파에 올라오고 싶어 하지만
짧은 다리 때문에 결국 포기하고
혼자 놀게 되더라고요.ㅎㅎ
2. 놀 때도 개입하지 말기
강형욱 훈련사 유튜브를 보니
다견가정에서는 규칙이 있어야 된다고 하더군요.
한 명을 이뻐해 줄 때 다른 강아지가 오면 안 된다고,
서로 경쟁상대로 느끼지 않게 해 주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저희도 그 방법을 사용하고 있는데,
가끔 서로에게 관심을 보이고
같이 놀 때가(?) 있더라고요.
먼지가 코로 살짝만 밀어도
보리가 슝~날아가기도 하고
먼지가 발로 살짝 건드려도
보리가 제압당하기도 하고
그러다가
먼지가 힘을 컨트롤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보리도 으르렁 거리더라고요.
그럼 먼지가 얼음 상태가 됩니다.
둘이 놀다가 보리가 큰 소리로 깨갱거려도
저희는 무관심으로 일관합니다.
(먼지가 질투할 것 같아서...)
완벽하지는 않지만
놀다가 싸우다가를 반복하면서
서로 힘의 차이를 알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3. 간식은 같이 먹자
먼지와 보리가 질투를 하지 않도록
간식은 되도록 같이 주고 있어요.
가장 예민한 밥그릇은 분리해서 주지만
간식은 눈 앞에서 똑같이 나눠주고 있어요.
대신 얌전히 기다려야 받을 수 있죠.
간식이 눈 앞에 있을 때면
정말 우애 좋은 자매 같기도 해요.ㅎㅎ
반려견을 키우기 위해서는
반려견에 대한 많은 관심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다견가정은 그 노력과 관심이 곱절이 되죠.
산책의 횟수도 두배로
털 날림도 두배오
배설물 치우는 것도 두배로~
행복의 크기는 두배 이상이죠:)
체격 차이가 있는 반려견들을 키우시겠다면...
다시 한번 곰곰이 생각해주시고 선택해주세요.
사람과 반려견 모두가 행복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