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분양자를 찾습니다
2018년 마을에 처음 들어왔을 때
우리를 제일 먼저 반겨줬던 건
앞 집에 사는 대장이와 꼬맹이였습니다.
어릴 때 사람에게 안 좋은 추억이 있었는지
사람의 손을 낯설어하는 친구들이었죠.
앞 집 어머니도 애들이 잡히지 않아서
밥만 챙겨준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그런 자유로운 영혼들이 걱정되어
지난번 브런치에 글을 쓰기도 했는데,
결국 대장이는 잡혀서 목줄 신세가 됐고
꼬맹이는 하늘나라로 먼저 떠났습니다.
그때 우리 집으로 들였다면 다른 삶을 살았을 텐데...
늘 아쉽고 미안한 마음입니다.
대장이는 앞 집 어머니가 잘 챙겨주신 덕에
잘 지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작년 겨울에 벌어졌죠.
여름이 끝나갈 무렵 밤마다
마을 강아지들이 그렇게 짖었는데,
알고 보니 떠돌이 개 때문이더라고요.
근데 그 혈기왕성한 친구가
앞 집 강아지 3마리를 임신시킨 거죠;;;
(대장이를 포함해서 3마리!!!)
대장이는 재작년 겨울에도 임신을 했었는데,
한파로 강아지 3마리가 하늘나라로
먼저 떠난 슬픈 일이 있었죠.
그런데, 또 하필 겨울에 임신을ㅠㅠ
대장이 새끼 3마리는 11월 말에 태어났습니다.
또 큰일이 날까 봐 걱정을 했지만,
다행히 이번 겨울은 덜 추워서
아이들은 건강하게 자라주었습니다.
처음에는 사람도 무서워하더니
한 발 한 발 다가오고 이빨도 나고
이제는 저희 집 앞마당까지 진출해서
뛰어놀아요.
보리는 그중에서도 제일 작은 친구였는데,
처음부터 사람을 매우 좋아했어요.
다른 친구들은 사람을 경계할 때
먼저 나와서 반겨주던 친구였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다른 2마리에게
덩치로 밀리면서 점점 뒤로 밀려나게 되더라고요.
유독 털도 짧아서 매일 부들부들 떨고 있었죠.
그 모습을 볼 때면 마음이 짠하기도 하고,
꼬맹이가 생각나기도 하고 마음이 싱숭생숭
중요한 건
친구들이 어미 젖을 뗄 시기가 오면서
분양을 보내야 하는데
분양자가 나타나지 않는 상황이였죠.
시골 강아지들의 안 좋은
미래가 눈 앞에 그려지는...
그래서 2달을 고민 고민한 끝에
결국 보리를 집으로 데려오게 됐습니다.
먼지와 보리가 밖에서 만날 때는 잘 노는 것 같더니
보리가 집으로 들어오자 낯선 환경에
얼음 상태로 하룻밤을 보냈습니다.
먼지 또한 이게 무슨 상황인지
낯설어 하는 것 같아요.
앞으로 보리가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고
먼지와 친하게 지낼 수 있도록
노력을 더 해야 될 것 같은데
경험과 지식이 부족하네요 ㅠ
강아지를 잘 알고, 다견가정 경험이 있으시면
저희에게 많은 조언과 노하우를 알려주세요:)
저희에게 한 가지 고민이 더 남아있는데요.
아직 8~9마리의 강아지들이
분양자를 찾고 있습니다.
대장이 새끼 2마리가 있고 덩치와 뭉치는
12월에 각각 6마리, 7마리를 낳았는데,
뭉치 새끼들은 추위로 한 마리만 남고
나머지는 하늘나라로 갔어요ㅠㅠ
2월쯤이면 덩치와 뭉치 새끼들이 뛰어다닐 텐데
따뜻한 가족의 품에서 즐겁게 뛰어놀고
많이 사랑받는 강아지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 분양자분들의 문의와 연락을 기다리겠습니다.
먼지와 보리 일상은 아래 인스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https://www.instagram.com/meonjibori/